(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학원 선생님과 제자로 만난 이들이 강산이 한 번 변한 뒤 공직사회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충북 괴산군청 박은지(35ㆍ문화체육관광과 축제팀) 주무관과 이수근(28ㆍ장연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두 사람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주무관은 이때부터 약 8년간 청주의 한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했다.
당시 만난 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이 주무관이다. 박 주무관은 수학 교사로, 이 주무관은 중학교 3학년생이었다.
박 주무관은 유명 연예인과 이름이 같은 이 주무관이 묵묵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이 익숙해서 혹시나 했어요"
올해 초 인사발령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본 박 주무관은 언뜻 머릿속에 한 얼굴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최근 장연면에서 본청으로 전입한 동료 직원으로부터 "예전에 학원에서 근무한 적 있느냐"는 말을 들었고, 이에 "수근이가 맞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2021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박 주무관은 최근 옛 제자와 재회한 자리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축하한다"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고, 이 주무관은 "그때는 선생님, 지금은 동료라니 참 신기한 인연"이라고 웃었다.
이 주무관은 인사 발령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연히 괴산군 홍보영상을 보고 박 주무관이 군청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 주무관은 "친절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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