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새정부 공약인 ‘주 4.5일 근무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됨에 따라 긴 침체기에 움츠렀던 관광산업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 현실화될 경우 금·토·일로 이어지는 연휴 특수를 매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분위기가 자리 잡는 상황이다.
14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최근 4.5일제 도입 계획을 포함해 2030년까지 법정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한 로드맵을 보고했다.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노동시간 단축 필요성을 강조해 온 가운데 정부가 수립한 개혁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정책 실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관광업계는 4.5일제가 실행된다면 전반적인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패키지 상품 수요 감소로 장기 불황에 빠진 여행사들은 4.5일제로 인해 단기간, 단거리 여행인 ‘퀵턴(Quick Turn)’ 수요가 한 층 늘어나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주 6일 근무제에서 5일 근무제로 전환될 시기인 2004년 해외출국자 수는 914만명 수준이었으나 2006년에는 1160만명을 돌파하며 해마다 1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통계 결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관광목적 출국자는 20.6%, 패키지 이용자 수는 30.1% 상승하며 주 5일제 전환은 여행업계의 호재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4.5일 근무제가 이뤄진다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인근 국가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상품과 최근 새 트렌드로 떠오른 세미 패키지 등 상품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산업 특성상 각 업계 간 연쇄 효과가 강한 만큼 호텔, 리조트 등 숙박업계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특히 숙박업계는 지난 5월 황금연휴 시기에 주요 호텔, 리조트가 90%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면서 당시 최대 성수기가 아니었음에도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4.5일제로 이용객이 증가해 매출 향상에 긍정적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현재 숙박업계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면 서비스직과 교대 근무 방식을 기피하는 추세로 팬데믹 당시 감축한 인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호텔리어 1명당 담당 객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해 왔다.
이에 정부는 ‘서비스업 고용허가제 운영개선 및 지원방안’을 통해 내국인 일자리는 유지하면서 외국인력을 충원해 인력난 완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부 출범 이후 세계 10대 관광 선진국 진입 목표 수립과 4.5일제 검토 등 관광산업 부활을 위한 토대가 구축되고 있다. 관광산업의 기대만큼 정부의 신속한 정책 추진을 바라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선 중인 경기 전망, 여행비 지출전망을 기반으로 관광산업 성수기인 하반기 수요 회복을 발판 삼아 4.5일제 도입 이후 효과 등 완전한 침체 탈출 효과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업계의 관심은 정책의 구체적인 시행 방식으로도 퍼져가고 있다.
현재 관광업계 내에서는 4.5일제로 인한 근로 시간 축소 요일과 도입 시기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축 근무 요일이 금요일로 지정될 경우 주말과 이어져 가장 큰 효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연차를 소모하지 않고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관광산업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정책”이라며 “4.5일제가 실현된다면 그동안 단발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았던 연휴 특수와 비교했을 때,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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