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풍동의 한 잠수풀. 수조 깊이 5미터, 짙푸른 물속에서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수중 훈련에 집중하는 프리다이버들의 모습이 인상 깊다. 이곳은 프리다이빙 교육의 선두주자, 메르다이빙센터의 전용 교육 센터다. 이 센터는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머메이드, 스킨다이빙 프로그램까지 모두 아우르며 한국 최고의 ‘수중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물 아래에서의 새로운 삶과 관계를 제안하는 메르다이빙센터. 그 중심에는 박다함 대표가 있다.
“다이빙은 숨을 참는 것이 아닙니다. 더 편하게 숨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죠”
프리다이빙은 흔히 숨을 참고 잠수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지만, 박 대표의 관점은 조금 다르다. 그는 “처음 이곳을 찾는 분들 대부분이 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긴장을 안고 있다”며, “다이빙은 오히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메르프리다이빙의 교육 방식은 철저히 개인 중심이다. 박 대표는 “누구나 수중에서는 감각이 민감해지고, 작은 긴장도 크게 다가온다”며 “그래서 우리 강사들은 기술 이전에 ‘동료’로서, 참가자의 눈빛과 호흡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 아래 메르프리다이빙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유롭고 즐거운 다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리다이빙에서 스쿠버다이빙까지… 수중 세계의 확장
처음에는 프리다이빙 전문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메르프리다이빙은, 최근 스쿠버다이빙까지 커리큘럼을 확대했다. “프리는 내면과의 호흡, 스쿠버는 장비와 함께 바깥세계를 탐험하는 매력이 있어요.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하며 바다를 더 깊고 넓게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현재 메르프리다이빙은 입문 과정부터 전문가 과정을 포함한 단계별 교육은 물론, 제주, 팔라우, 일본 이시가키 등 국내외 다이빙 투어도 운영하며 수중 커뮤니티를 넓히고 있다. 그들에게 바다는 교육장을 넘어 삶을 나누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해양을 지키는 다이버들의 연대, ‘굿웨이브’의 출범
메르프리다이빙은 교육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박 대표는 해양 환경 보호와 수중 안전 교육을 위한 사단법인 굿웨이브(Good Wave)를 설립했다. “다이버로서 바다에 들어간다는 건 곧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입니다.”
굿웨이브는 바닷속 쓰레기 수거 활동,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초등학생 대상 생존 수영 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의 수강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좋은 다이빙’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술보다 사람, 경쟁보다 동행”
인터뷰 내내 박다함 대표는 ‘사람’, 그리고 ‘동행’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단지 자격증을 따는 곳이 아니라, 다이빙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수중에서 눈을 반짝이는 순간, 그걸 지켜보는 저희 강사들도 함께 벅찹니다.”
그에게 다이빙은 삶을 변화시키는 매개이자, 공동체를 엮는 언어다. 물속의 고요함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숨쉬기’를 배운다.
만약 당신이 바다에 첫발을 디디려 한다면, 일산 메르프리다이빙이 따뜻한 동행의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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