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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이 과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폭로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5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한 가운데, 직접 심경을 밝혔습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송대리인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4년간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SNS로 전한 4년의 싸움 끝 감정
기성용 인스타그램
기성용은 해당 글에서 “4년 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긴 침묵의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이어 “긴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없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결국 진실은 이기고 거짓은 드러난다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그 긴 싸움을 말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허위 사실로 오해받고 조롱당하는 삶은 죽는 것보다 힘들었다”며 소송을 결심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도로 함께해 준 동역자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원 “성폭력 의혹, 허위로 판단”… 일부 배상 인정
디스패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는 지난 7월 9일, 기성용이 A씨와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총 5억 원 청구 중 1억 원을 인정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별도의 판결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성용 측 변호인인 태승모 변호사는 “법원이 성폭력 의혹 제기가 허위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씨와 B씨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축구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은 거의 없고, 기성용의 범죄 및 협박행위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짙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판결은 타인의 인격을 악의적으로 훼손한 시도에 단호히 맞서 명예를 회복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향후 기성용 및 가족에 대한 비방 및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기성용 사건의 전말… 2021년 폭로부터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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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송은 2021년 2월, A씨와 B씨가 “2000년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선배 C와 D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가해자로 ‘기성용’이 지목되며 논란이 확산됐고, 기성용 측은 곧바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했습니다.
또한, 동시에 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함께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A씨·B씨 측은 도리어 기성용 측 변호인의 ‘대국민 사기’ 표현에 반발해 역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한 바 있습니다.
현재 나이·부상 복귀·이적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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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서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기성용은 현재 만 36세로, 여전히 K리그에서 활약 중입니다. 한때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시즌에는 포항에서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중원의 조율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K리그 내 상위권 수준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적 당시 “축구 인생의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편 기성용은 배우 한혜진과 2013년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으며, 연예계·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잉꼬부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 이후에도 한혜진은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며 조용히 내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실을 밝힌 4년의 싸움, 기성용의 명예 회복
포항 스틸러스
이번 판결을 통해 기성용은 4년간 이어진 악의적 의혹과 허위 사실로부터 벗어나 명예를 일부 회복하게 됐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긴 싸움 끝에 얻은 결과인 만큼, 축구선수로서, 또 한 가족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기성용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행보를 이어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진실 앞에 흔들리지 않았던 그의 선택이 스포츠계 내 또 다른 메시지로 남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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