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올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인도와 베트남은 삼성·애플 등 주요 기업 수출 수요를 흡수하며 예외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관세 강화와 산업 전반의 둔화세가 맞물리며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90% 이상이 중국·인도·베트남에 집중, 이 가운데 인도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국가별 생산량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본격적인 관세 부과와 내수 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과 점유율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반 램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관세는 부품 공급부터 브랜드, 유통, 제조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타격을 주고 있다”며 “브랜드들이 탈중국화 흐름 속에서 생산 거점을 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인도는 삼성과 애플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이 확대되며 올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전 세계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라치어 싱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대기업들 투자가 확대되며 인도의 제조 역량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며 “생산 수율과 공정 복잡도 측면에서 현지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역시 삼성, 모토로라 등 글로벌 제조사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지리적 이점과 성숙한 위탁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출 대응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인도·베트남을 제외한 기타 지역은 내수 수요 약화와 제한된 생산 인프라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때 아이폰 가격은 최소 150~200달러(약 21만27만원) 인상될 수 있다”며 “이는 인건비, 물류비, 공장 투자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인도, 베트남처럼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수십 년에 걸친 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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