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장마 직후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며 수요가 몰렸지만, 해가 들쑥날쑥하고 강수량도 부족해 과일 생육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확량도 줄었다. 도매시장에서는 수박 한 통 가격이 2만 5000원을 넘기고, 참외도 1kg에 6000원이 넘는 수준이다.
무더위에 시원한 과일을 찾는 수요는 늘었지만, 가격 부담 탓에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속 과일을 바꾸기 시작했다. 당도나 식감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저렴한 과일로 관심이 옮겨간 것이다.
요즘 마트나 전통시장에서는 복숭아, 자두, 멜론, 블루베리 같은 과일의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껍질째 먹거나 손질이 간단한 과일이 인기를 끌면서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처럼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수박 대신 복숭아와 자두 찾는 사람들 늘었다
수박과 참외를 대신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은 복숭아와 자두다. 복숭아는 수분이 풍부해 더운 날 갈증 해소에 좋고, 입안에 남는 향도 산뜻하다. 수박보다 당도는 조금 낮지만, 가격 부담은 덜 하다. 백도나 천도복숭아는 34개 한 팩에 7000~9000원 선이며, 상황에 따라 참외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
자두는 크기가 작고 새콤한 맛이 나서 입맛 없을 때 먹기 좋다. ‘하이베리’나 ‘레드에그’처럼 달고 즙이 풍부한 품종이 늘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구할 수 있는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해서, 수박보다 고르기 쉬운 편이다. 500g 소포장 기준 3000~4000원대 제품도 많다.
복숭아와 자두는 낱개부터 대용량까지 포장 형태가 다양하다. 수박처럼 숙성 정도나 크기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고르기 쉬운 점도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다. 유통 중 상처 날 가능성도 적어서 매장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예전엔 외면받던 멜론, 블루베리도 여름 필수 과일로
한때 비싸고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멜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달한 국산 멜론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고르기 편해졌고, 반 통 단위로 잘라 포장된 제품도 많아졌다. 특히 ‘오렌지멜론’이나 ‘태극멜론’은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러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통에 6000~8000원대로, 수박 한 통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블루베리는 항산화 효과로 잘 알려져 있고, 여름엔 국산 생과 제품이 많이 유통된다. 125g 단위 소포장은 3000~4000원 선으로, 요거트에 넣거나 간식으로 먹기 적당하다. 냉동 보관도 가능해 오래 두고 먹기 좋은 과일로 꼽힌다.
요즘엔 얼마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지가 과일을 고르는 기준이 된다. 크고 손질이 번거로운 과일보다는, 껍질째 먹을 수 있거나 한 손에 들어오는 과일이 더 잘 팔린다. 그래서 쉽게 보관하거나 들고 다닐 수 있는 과일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여름 과일 소비 패턴, 해마다 더 빨리 바뀐다
올여름처럼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 과일 소비 패턴도 덩달아 달라진다. 예전엔 참외가 8월까지 꾸준히 팔렸지만, 올해는 6월부터 수박·참외 값이 올라 팔리는 시기가 짧아졌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크기가 작고 잘 상하지 않는 과일을 더 많이 들여놓고 있다.
사람들도 크고 무거운 과일보다는 꺼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호하고 있다. 당도, 가격, 보관 편리함까지 만족시켜야 장바구니에 담긴다. 복숭아, 자두, 멜론, 블루베리처럼 간편하고 맛 좋은 과일이 여름 과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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