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AIB)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 후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추락사고 원인으로,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스위치가 차단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13일 인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15쪽 분량의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AAIB는 “사고기는 이륙 후 불과 수 초 만에 두 엔진의 연료 공급 스위치가 1초 간격으로 ‘RUN(작동)’에서 ‘CUTOFF(차단)’ 위치로 전환됐다”면서 “이 때문에 엔진에 연료 공급이 즉각 중단됐고, 양쪽 엔진 모두 동력을 상실하면서 급격히 고도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조종석 음성 기록장치에도 고스란히 녹음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자 다른 조종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해 조종사들이 연료 공급 스위치를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연료 차단 직후 조종사들이 연료 공급 스위치를 다시 ‘작동’ 위치로 되돌려 엔진 재시동을 시도했지만, 한쪽 엔진만 부분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고, 다른 한쪽 엔진은 끝내 동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 결과 사고기는 이륙 후 약 30초 만에 공항에서 약 3km 떨어진 BJ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에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42명 중 241명이 사망했으며, 지상에서는 학생과 주민 등 33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명의 승객만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AAIB는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였고, 음주나 약물 복용 등 인적 요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급유에 사용된 연료 역시 품질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고, 기체 정비 상태 역시 양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제작된 기체도 비행 안전성을 보증하는 감항성 증명서가 유효한 상태였다.
AAIB는 “연료 공급 스위치의 급작스러운 차단 원인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최종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비 보고서에는 보잉 787-8 기종이나 GEnx-1B 엔진 운용사에 대한 별도의 안전 권고는 내려지지 않았다.
한편, 인도 항공당국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사고 발생 후 30일 이내에 예비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어인디아 측도 “규제 당국과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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