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표가 북한이탈주민의날을 맞아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대전시민과 교류의 마당을 마련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북한이탈주민의날을 앞두고 만난 봉사단체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이영철 대표는 탈북민의 남한 정착 시작된 지 32년째를 맞아 사회적 약자에 그쳐선 안 되고 어엿한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7월 12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잇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북한이탈주민과 대전시민을 잇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 이영철 이사장은 2003년 북한을 벗어나 남한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남북 분단 후 북한에서 나와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으로 말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호를 받게 된다. 1953년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이 시작되고 현재 3만2000여 명이 남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내고 있으며, 대전과 충남에 각각 600여 명과 17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처음 제정된 1997년 7월 14일을 기념해 2024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매년 7월 14일에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이 열린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만난 이영철 대표는 고향인 평양에서 지내며 외무성의 외교관을 역임하고 2003년 남한에 정착했다. 정착 초기에는 대리운전과 식당 알바 등을 했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2년 후인 2006년부터 체크기와 포스기 설치·유지 업체인 주식회사 엘티케이(LTK)를 창업했다. 지금은 (주)타이어뱅크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를 관리하고, 엘티케이 회사 경영에서 나오는 수익의 30%를 탈북민 정착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봉사단체인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를 창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영철 대표는 "탈북민인 남한 사회에 정착한 지 32년째를 맞은 지금은 사회적 약자에서 머물 게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수레바퀴의 한 축이 되었다"라며 "탈북민이 정착해 어엿한 구성원이 되는 것은 다가올 통일시대의 밑거름을 놓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봉사단체 '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에 대해 이 대표는 "제가 정착한 대전이 고향이라는 마음에서 탈북민들이 뜻을 모아 남한 분들과 함께 하는 봉사단체를 구성해 탈북민 한부모 가정 돌봄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지원, 소외계층가족과 국가유공자 지원 봉사활동에 이어 독거어르신 반찬나눔봉사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나눔과 봉사의 주체가 되어 자립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조원희 대전시의회 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 김동원 부의장, 이종오 대전경찰청 안보자문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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