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냉장고 문을 여닫는 일이 유난히 잦아진다. 잠깐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거나, 아이스크림을 꺼낼 때도 문을 연다. 찬 음료가 금세 동나면 다시 채워 넣기 위해 문을 열기도 한다. 이처럼 더운 날씨 탓에 하루에도 몇 번씩 냉장고 앞에 서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냉장고 문을 자주 열면 문제가 생긴다. 문을 여는 순간 차가운 냉기가 빠져나가고, 뜨거운 바깥 공기가 내부로 들어온다. 온도가 높아진 냉장고는 다시 낮추기 위해 압축기가 더 자주 작동하게 돼 전력소모가 늘어난다. 당연히 전력 소모는 늘어난다. 같은 음식을 보관해도 여름철 냉장고가 전기를 더 많이 쓰는 이유다.
냉기를 지키면서 전기료까지 아끼는 방법은 간단하다. 냉장고 안에서 ‘자주 꺼내는 물건의 자리’를 바꾸는 것뿐인데 냉장 효율이 달라진다.
자주 쓰는 건 ‘문 쪽’이나 ‘앞쪽’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 꺼내는 물건’은 전면에 두는 것이다.
냉장고는 문을 여는 순간 안쪽의 찬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간다. 반대로 따뜻한 외부 공기는 안으로 들어와 온도가 급상승한다. 이를 다시 원상 복구하기 위해 냉장고는 에너지를 많이 쓴다.
물을 자주 마신다면 생수병은 냉장고 깊은 안쪽이 아니라 문 선반이나 앞쪽 선반에 넣는다. 매일 먹는 반찬통, 김치통, 유통기한 짧은 유제품 등도 마찬가지다. 손이 자주 가는 물건이 뒤쪽에 있으면, 그걸 찾는 동안 문이 열려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냉기가 빠져나간다.
잘 쓰지 않는 소스류, 장기 보관 식재료, 밀폐된 저장식품은 안쪽 깊숙이 배치하는 게 좋다. 자주 쓰지 않기에 꺼내는 빈도가 낮고,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하므로 냉기를 덜 손실시킨다.
냉동실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냉동만두, 식빵, 얼음틀 같이 자주 꺼내는 건 문 쪽 칸이나 서랍 상단에, 큰 고깃덩어리나 장기 보관 음식은 맨 아래 칸 깊숙이 두는 게 효율적이다.
냉장고 효율 떨어뜨리는 습관들
냉장고 전력 소비는 외부 온도가 높을수록 더 커진다. 여름철엔 실내 기온도 30도 가까이 올라가며 냉장고는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여기에 사용 습관까지 좋지 않다면 전기료는 더 올라간다.
가장 흔한 실수는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는 것이다. 국, 찜, 전 등 조리 직후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압축기가 오래 작동하며 에너지 낭비가 심해진다. 반드시 실온에서 식힌 뒤 보관해야 한다.
또한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우는 것도 문제다. 내부 공기 순환이 어려워져 냉기 전달 속도가 느려지고, 특정 구역은 과냉되거나 반대로 상온에 가까워지는 온도 불균형이 생긴다. 가장 이상적인 채움 정도는 전체 용량의 60~70%다.
문 고무 패킹 상태도 중요하다. 패킹이 낡거나 변형되면 찬 공기가 새어 나간다. 문을 닫았을 때 딱 붙는 소리가 안 나거나, 패킹이 접착력이 약해졌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냉장고 외부 관리도 꼭 필요하다
냉장고 내부 구조만 신경 써선 충분하지 않다. 여름철엔 외부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냉장고 뒷면 환기구 먼지 제거는 필수다. 열을 방출해야 하는 코일 부위에 먼지가 쌓이면 방열이 잘되지 않아 압축기가 더 자주 작동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마른 솔이나 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내는 게 좋다.
냉장고 옆에 커튼,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가 너무 가까이 있어도 문제다. 외부 열이 바로 전달되면 냉장 효율이 떨어진다. 최소 10cm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 한다.
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냉장고 뒤쪽과 벽 사이의 간격이 10cm 이하일 경우, 열 배출이 어려워져 전력 소모량이 5~10% 더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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