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리버풀 FC가 최근 스페인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를 기리며,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는 구단 133년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 선수의 번호를 영구 결번하는 사례로, 조타와 함께 사망한 그의 친형 안드레 실바를 포함한 가족에 대한 헌신과 애도를 담은 특별한 조치다.
■ 리버풀 전 구단 레벨에서 20번 결번…“그는 영원히 우리의 20번”
리버풀 구단은 11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2020년 리버풀에 합류해 등번호 20번을 달고 헌신했던 조타는 단지 경기력뿐 아니라 동료, 팬들과의 깊은 유대와 인간적 감동을 남긴 특별한 존재였다”며 “그의 아내 루트와 가족과 긴밀히 상의한 끝에 결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번은 남자 1군뿐 아니라 여자팀과 유소년 아카데미까지 리버풀 전 구단 조직에 해당되며, 앞으로 누구도 20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클럽 CEO 마이클 에드워즈는 “리버풀 구단이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상징적인 헌정을, 디오구 조타에게 드리기로 했다”며 “그가 남긴 유산을 숫자 하나로 영원히 새긴다. 디오구는 우리에게 20번을 안겨준 선수였고, 항상 20번을 자랑스럽게 입었다. 그 번호는 이제 리버풀의 영원한 상징”이라고 전했다.
■ 일요일 프레스턴전, 대대적인 추모 행사 예정
리버풀은 오는 일요일(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프레스턴 노스엔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조타 형제를 위한 추모 경기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전에는 ‘You’ll Never Walk Alone’이 울려 퍼지며, 프레스턴 선수단과 원정 응원단이 함께 헌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양 팀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1분간 묵념에 동참하며, 안필드 스타디움 전광판과 경기장 LED 보드에는 디지털 헌사가 동시에 상영된다. 이날 매치데이 프로그램에도 조타와 안드레 실바를 기리는 글이 함께 실린다.
■ 과속 루머는 사실 아냐…사고 원인은 '우발적 충돌'
한편, 조타 형제의 사망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과속 운전’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현지 도로를 달리던 트럭 운전사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타가 몰던 차량은 제한 속도(90km/h) 내에서 주행 중이었으며, 중앙선을 침범한 반대편 차량과의 ‘우발적인 정면 충돌’로 비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당 목격자는 “사고는 단순한 방심 또는 급작스러운 도로 환경에 의한 충돌이었다. 과속은 없었다”고 밝혀, 일각의 억측을 일축했다. 경찰도 블랙박스 기록과 사고 지점 브레이크 흔적 분석을 토대로 과속 여부는 전혀 없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상태다.
■ ‘사람 디오구’로 기억될 영원한 리버풀의 20번
조타는 2020년 울버햄프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으로 5년간 리버풀의 전방을 책임져 왔다. 공식전 100경기 이상 출전해 다수의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으며, 2021-2022시즌에는 팀의 리그컵과 FA컵 더블에 공헌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과 동료들에게 조타는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었다. 헌신적이며, 겸손하고, 동료를 먼저 생각했던 ‘사람 디오구’의 모습은 그의 등번호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는 리버풀의 20번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사진=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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