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보낸 윙어 앤서니 엘랑가(23)는 이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2023년 단 1,500만 파운드에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던 그는 단 1년 만에 3배 이상인 5,500만 파운드(약 1,023억 원)의 몸값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품에 안겼다.
이번 이적은 뉴캐슬의 야망을 상징한다. 기본 이적료 5,200만 파운드에 성과에 따른 옵션 300만 파운드가 포함된 이 계약은, 엘랑가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맨유가 설정해 둔 '차익 배분 조항' 덕분에 이번 이적으로 600만~800만 파운드의 수익도 얻게 됐다. 하지만 정작 엘랑가의 ‘잠재력’을 끝까지 믿지 못했던 것 자체가 뼈아픈 대목이다.
■ “나는 이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
엘랑가는 뉴캐슬 공식 채널을 통해 “이 블랙 앤 화이트 셔츠를 입고 싸울 준비가 됐다. 축구를 삶으로 여기는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노팅엄에서 보낸 2년은 놀라운 시간이었다. 나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어준 팀”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뉴캐슬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엘랑가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포레스트의 유럽 대항전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카운터 어택 위협이었고,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함도 증명했다.
■ 프리미어리그 '스프린트 제왕'
엘랑가 영입을 지휘한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엘랑가는 속도, 에너지, 골과 찬스 창출 능력을 모두 갖춘 특별한 공격수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에 딱 맞는 자원”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 애덤 베이트 기자에 따르면, 엘랑가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위 안에 든 최상위 속도 스프린트 중 무려 7번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 한 번만 랭크된 미키 판 더 펜(리그 최고 속도 기록 보유자)보다도 월등하다.
게다가 단순히 속도만 갖춘 선수도 아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아래에서 그는 전술적 이해도와 경기 운영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2시즌 연속 리그 9개 이상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크리에이티브 능력도 개화했다.
■ “돌파력만 있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엘랑가는 지난 시즌 43경기에서 18개의 공격 포인트(6골 12도움)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단순히 속도와 체력으로 승부하는 윙어가 아닌, 결정적인 장면에서 차이를 만드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스카이스포츠 윌리엄 비티비리는 “엘랑가는 맨유를 떠난 이후 더욱 야망을 품었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프리시즌 내내 땀을 흘리며 자신을 다듬었고, 그 결과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이제 엘랑가는 스웨덴 대표팀 동료이자 뉴캐슬의 핵심 스트라이커인 알렉산더 이삭과 호흡을 맞추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 ‘엘랑가 효과’…맨유가 흘린 진주, 뉴캐슬이 주웠다
엘랑가는 이번 여름 맨시티와 토트넘 등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뉴캐슬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하우 감독이 직접 나서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한편 뉴캐슬은 이번 여름 스페인 유망주 안토니오 코르데로도 말라가에서 자유계약으로 영입했으나, 그는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엘랑가는 사실상 즉시 전력감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뉴캐슬의 핵심 전력 보강 카드다.
엘랑가가 2023년 여름 맨유를 떠났을 때, 누구도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한계를 깼고, 지금은 5,500만 파운드짜리 ‘완성형 윙어’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X, 영국 스카이스포츠 그래픽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