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전날(11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국내공장 축소 반대 총력투쟁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국내 생산 기반을 희생하는 방식의 해외 공장 신설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함평 빛그린산단에 기존 광주공장보다 생산 능력을 대폭 줄인 신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간 약 1200만 본의 생산량을 유지해온 광주공장은 이번 화재를 이유로 350만 본 수준으로 축소하고, 대신 유럽 현지에 1단계 600만 본, 2단계 1200만 본 규모의 해외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를 두고 “광주공장 축소는 2500명 노동자와 2만 명에 이르는 가족들의 생계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정”이라며 “광주·전남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고, 지역 경제도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화재로 피해를 입지 않은 1공장은 설비 일부만 보완하면 즉시 가동할 수 있다”며 “회사는 광주공장을 최대한 가동해 생산량과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광주공장 부지 매각과 신공장 건설이 완료될 때까지 임시 생산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화재 복구 차원이 아니라, 국내 생산기반을 축소하고 해외 생산 비중을 키우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 측은 “2021년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연간 1400만 본 생산규모로 함평 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지금처럼 생산능력을 절반 이하로 줄이려는 시도는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월17일 광주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정의 3분의 2가 전소됐고,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중상을 입고 소방관 2명이 다쳤다.
화재 진화에만 76시간이 걸렸고, 이후 공장 가동은 전면 중단됐다. 현재까지도 재가동 계획은 뚜렷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함평으로 이전하더라도 단순히 공장을 축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과 노동자의 고용을 지키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회사가 향토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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