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尹 전 대통령에 14일 재출석 통보…불출석 시 강제조치 검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 이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14일 출석을 다시 요청했다. 구속 후 첫 조사를 거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2일 특검팀에 따르면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을 통해 오는 14일 오후 2시 출석을 요청했다”며 “출정을 거부할 만한 건강상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오는 14일에는 조사에 응할 것이라 믿는다”며 불출석이 이어질 경우 강제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형사소송법상 구속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조사를 거부할 경우 구금과 구인 등의 강제 절차가 가능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와 법원에는 출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구치소 방문조사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새벽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이날 오후 첫 조사를 통보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건강상태 확인을 요청했고 구치소 측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보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올해 초 내란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에도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전력이 있다.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세 차례에 걸쳐 강제구인과 현장조사를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조사에 응하지 않고 변호인 접견만 이어갔다.

한편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은 전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집 압수수색 집행에 나섰다. 해당 의혹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