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애슐리 웨스트우드 홍콩 감독이 패배에 실망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 홍콩이 한국에 0-2로 패했다. 2패를 적립한홍콩은 오는 15일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홍콩은 예상보다 잘 짜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로 한국을 막았다. 입헝파이도 중요한 선방을 두세 차례 기록하며 홍콩에 승점을 안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홍콩은 전반 27분 강상윤, 후반 22분 이호재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져내렸다. 그래도 1차전 일본에 1-6으로 패한 것보다는 나은 수치였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경기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배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본과 첫경기 6실점을 했고, 후반에 전술을 조정하면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일본전 얻은 교훈으로 오늘 경기에 나섰다. 막을 수 있었던 2골을 내준 점은 실망스럽다"라며 "그렇지만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을 상대할 때 패배는 예상된 결과였다. 우리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경기에 임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 모두가 수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플레이했다"라며 어려운 상대인 한국에 나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이후 중국 기자로부터 중국 슈퍼리그 소속 홍콩 선수들이 중국을 상대로 뛰지 못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관련해 웨스트우드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중국 슈퍼리그가 리그에 소속된 홍콩 선수들에 대한 통제권이 있는 건 아니다. 해당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출전 의사를 물어볼 수는 있겠다"라며 "모든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라며 우선은 회복에 전념한 뒤 연속성을 위해 다음 경기에서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전 대비에 대한 질문에는 "누구와 경기하든 우리만의 게임 플랜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힘든 경기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일본이나 한국과 같은 좋은 팀과 경기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늘은 게임 플랜을 수정했고, 당연히 수비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라며 "이제는 FIFA 랭킹 87위인 중국과 맞선다. 분명 한국전과는 다를 것이다. 오늘 비디오를 리뷰하고 내일 중국 경기를 본 다음 게임 플랜을 수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중국전 공격하고 싶고, 득점하고 싶다. 오늘은 역습을 노렸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우리에겐 좋은 코치진이 있기에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수비를 원하진 않지만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공격한다면 분명 우리는 다른 게임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중국전 구체적인 계획은 12일 경기 후에 세우겠다고 전했다.
중국전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왔고, 웨스트우드 감독은 "승점 없이 대회를 마치고 싶지 않다. 1골밖에 못 넣었지만 필요하다면 수비를 하겠다"라며 "중국과는 이해관계가 있다. 홍콩 팀의 13명 정도가 중국에서 뛰고 있다. 중국 리그에 소속되지 않은 선수도 중국 클럽에 입단하고자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동기와 이유가 있다"라며 중국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더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는 더운 홍콩에서 4일간 훈련했고, 아침에 일부러 훈련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는 수분 섭취에 대해 교육했다. 우리에겐 차가운 수건, 얼음, 좋은 스태프가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 한 퍼포먼스 코치 크리스 네빌도 있다"라며 더위는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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