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일본전까지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2차전을 치러 홍콩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홍 감독은 선발 명단 11명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한국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나상호, 이호재, 강상윤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서민우와 이승원이 중원에, 조현택과 김태현이 윙백에 위치했다. 김태현, 변준수, 서명관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만 9명이었다. 나상호와 이창근만이 A매치에서 선발 경험이 있었다.
조직력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이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7분 서민우의 전진패스를 강상윤이 이어받아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빙글 돌아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2분에는 문선민이 골문 쪽으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이호재가 수비 뒤에서 돌아나와 머리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데뷔골을 작성했다.
홍 감독은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갔다. 그 선수들이 경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특히 전반전이 그랬다. 후반에 몇 가지 수정을 해서 전반보다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선수들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하는 건 맞다. 전반에 한두 골이 더 들어갔어야 한다. 그래도 경기 형태에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강상윤과 이호재에 대해서는 "A매치에서 빠른 시간 안에 득점을 할 수 있어서 축하를 하고 싶다. 강상윤 선수는 오늘 보셨듯 전체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호재 선수는 고립되는 상황이 몇 장면 있었다. 그들이 이 대회를 마치고 얼마만큼 성장해야 하는지는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짧은 기간에 득점한 건 축하할 일"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번 경기에서는 J리그에서 뛰는 나상호와 김태현이 선발로 나서 경기를 뛰었다. 김태현은 스리백 일원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나상호는 약 80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면서 전반적인 공격 작업에 도움을 줬다.
관련해 홍 감독은 "김태현 선수는 첫경기였고, 나상호 선수는 이전에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이 있었다. 김태현 선수는 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나상호 선수는 공격진에서 경험적으로 부족한 것들을 잘 메우면서 플레이했다"라며 두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줄곧 스리백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전과 홍콩전 모두 스리백이었다. 홍 감독은 스리백이 '플랜A'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스리백 전술을 입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홍 감독은 해외파가 합류하더라도 스리백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해외파 선수가 오더라도 해외파 선수가 편하게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월드컵에서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가지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이번 세 경기는 처음부터 스리백 형태의 경기를 운영할 걸로 계획을 잡았다. 오늘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른 건 선수 성향이 수비적인 성향과 공격적인 성향으로 나뉘었다. 오늘은 공격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출장했다. 해외파도 이 전술에 있어서 공격적인 전술은 같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공격 전개에서 전략이 같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내다봤다.
이제 한국은 일본과 우승 결정전을 펼친다. 일본이 아직 중국과 경기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항상 마지막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중요했다. 우리 선수들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결과적으로 우승을 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으니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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