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KBO에서 가장 오랜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었던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을 떠났다. 구단은 구위 저하와 부진 끝에 결단을 내렸고,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과 일본을 두루 경험한 우완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지금, KT는 머피와 함께 후반기 반등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아시아 경험’ 갖춘 머피, KT의 후반기 구세주 될까
KT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로 패트릭 머피(3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머피의 연봉은 잔여 시즌 기준 27만7천달러다. 2013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라운드로 지명된 그는 빅리그에서는 35경기 평균자책점 4.76, 마이너리그에서는 202경기 34승 33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머피는 2023년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40경기를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바 있어, KBO 적응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올 시즌은 미국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구단 “다양한 구종 장착”… 실전형 투수로 평가
KT 나도현 단장은 “머피는 빠른 공뿐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구사할 줄 아는 투수”라며, 후반기 팀 전력에 즉시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머피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전천후 투수로, KT의 불안한 선발진에 숨통을 틔워줄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쿠에바스, ‘KT 레전드’로 퇴장… 작별은 아쉽지만 필연
2019년 KT에 입단해 6시즌을 뛴 쿠에바스는 팀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외국인 투수였다. 특히 2021년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2일 휴식 후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로 구단 첫 통합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KBO 통산 149경기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으나, 올 시즌엔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사실상 방출됐다.
구단은 “쿠에바스는 KT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투수”라며 이별을 공식화했다.
후반기 반등 절실한 KT… 머피 영입은 승부수
전반기를 중하위권에서 마친 KT는 후반기 반등 없이는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과 부상, 타선의 기복 등으로 꾸준한 순위 유지에 실패한 KT는 머피라는 새 카드를 꺼내 들며 전력 재정비에 나섰다.
머피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실전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면, 여전히 중위권 혼전인 순위 싸움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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