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최첨단 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4∼6월 매출이 9338억대만달러(약 43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수치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21명의 평균 전망치(9278억대만달러)와 블룸버그 추정치(9280억대만달러)를 모두 웃돈다. 대만중앙통신(CNA)은 이번 매출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6월 한 달간 매출은 2637억대만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전달보다 17.7%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7700억대만달러(약 83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TSMC는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기업의 AI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며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이번 실적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4조달러(약 5500조 원) 돌파 기대감과 함께 AI 투자 열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딥시크가 메타, 구글 등 데이터센터 지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장이 위축됐지만, TSMC의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다시 AI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찰스 슘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TSMC의 2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 하단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7일 TSMC는 전체 2분기 실적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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