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일일 발생 238명...올해 감시기간 중 최다
야외작업, 논밭작업, 등산 등 외부활동 자제
"덥고 피로하면 무조건 쉬어야"
[포인트경제] 전국 곳곳에서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온혈질환자가 지난해 동기간보다 2.9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11일 인천 남동구 중앙공원에서 한 시민이 쿨링포그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10일 76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발생한 총 온열질환자 수는 1424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 수는 9명이다. 작년 여름엔 같은 기간 동안 온열질환자가 495명, 추정 사망자는 3명 발생했었다. 올해 환자 수는 이와 비교해 2.9배 가량 많다.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데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본격화한 6월 말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연일 수십명~100명대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8일엔 하루에만 256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오면서 감시 이래 일일 발생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엔 9일 113명, 10일 76명 등 다소 줄었다.
온열질환자 수 비교 /질병관리청
올 여름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7.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2.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0.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5%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5.1%), 무직(13.6%),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8.6%)가 많았다. 농어민과 야외작업종사자는 고온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물과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1.7%), 오후 3~4시(10.9%), 오후 2~3시(9.7%), 오전 6~10시(9.4%), 오후 1~2시 (8.9%)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79.9%였으며 작업장 29.0%, 논밭 13.3%, 길가 14.4% 등 야외활동 중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 응급조치 방법 /질병관리청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예년보다 빠른 열대야와 폭염으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높다"라며 "쉽게 탈진하거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웃과 가족들이 자주 안부를 확인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7일 경북 구미시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지하 1층에서 첫 출근한 23세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구미의 낮 최고 기온은 37도였다. 또 지난 6일 인천에서 맨홀 아래에서 측량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한국노총 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폭염 속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 규탄 및 규개위 폭염대책 보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씨제이(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3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CJ대한통운은 오는 8월14~15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택배노동자에게 자율적인 작업중지권을 부여하고 지연배송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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