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상병 특검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오후 12시 33분께 철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며, 집행 당시 김건희 여사는 자택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영 특검보는 “압수수색영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 혐의”라며 “채상병 기록과 관련해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하도록 하고, 그 이후 수사 결과를 변경하는 그 과정 전체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로 고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전날(10일) 새벽 구속돼 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것과 관련해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하면, 당사자 없이도 압수수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특검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최지우 변호사 등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이 자택으로 와 입회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최 변호사는 압수수색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에 최대한 협조했다”며 “(특검 측은) 핸드폰 한 대만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특히 특검팀은 같은 날 조태용 전 국정원장(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의 주거지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또한 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당 의원들에게 “지금 즉시 임종득 의원실 앞으로 모여주기 바란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에 송언석, 나경원, 유상범 등 국민의힘 의원이 모였고 “압수수색 자체가 대단히 잘못됐다”고 언성을 높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나경원 의원은 “(특검이) 망신을 주기 위한 과잉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과 절차대로 해달라는 것이 저희의 요구”라며 “법과 절차대로 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VIP 격노설’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께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는 등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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