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중단 시사, 국제유가 2.7% ↓…연말 배럴당 60달러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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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 중단 시사, 국제유가 2.7% ↓…연말 배럴당 60달러대 전망

폴리뉴스 2025-07-11 13:43:40 신고

이란 하르그섬의 수상 송유 장치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하르그섬의 수상 송유 장치 [사진=EPA/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제유가가 OPEC+의 증산 중단 가능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강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유가 하락에 더욱 힘이 실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1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66.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도 1.55달러(2.21%) 내린 68.6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번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포함된 OPEC+가 오는 10월부터 더 이상 증산을 추진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OPEC+는 올해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왔으며 8월에는 하루 54만8000 배럴을 추가 공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현재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공급 확대보다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OPEC+의 증산 조정이 가격 방어를 위한 선제 조치라기보다는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글로벌 산업 활동과 소비자 수요 지표들이 동반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금융기관과 에너지 컨설팅 업체들 또한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공급 과잉 우려와 수요 둔화가 맞물릴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사 FGE 역시 수요 정체 상황이 이어질 경우 OPEC+가 오는 2026년까지 다시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긴장도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필리핀과 이라크 등 여러 국가에도 추가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구리,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규제 강화도 거론되며 전반적인 글로벌 교역 감소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안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자주 번복되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새로운 정책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한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통상적으로 재고 증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는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 역시 유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는 비달러 국가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급 조절 시도에도 불구하고 수요 측의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이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배럴당 60달러 초중반 수준에서 유가가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향후 유가의 향방은 OPEC+의 실제 정책 결정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그리고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정책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가 급락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기업과 정책당국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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