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돌봄청년 2명 중 1명 번아웃…의료·학업·취업 모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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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돌봄청년 2명 중 1명 번아웃…의료·학업·취업 모두 ‘취약’

투데이신문 2025-07-11 11:2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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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가족을 돌보는 영케어러(가족돌봄청년)의 절반 가까이가 번아웃을 겪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가족돌봄청년의 실태와 미충족 의료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영케어러 청년 중 46.3%가 최근 1년간 번아웃을 경험했다. 이는 일반 청년 집단(32.5%)보다 13.8%p 높은 수치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 질병, 노화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는 만 13세~34세 사이의 청년을 말한다. 연구진은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응답자 1만4966명 중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82명(남성 32명·여성 50명)을 추출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번아웃을 겪은 청년일수록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미충족의료’ 위험이 2.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돌봄청년은 수면제(10.9%)와 신경안정제(14.6%) 복용률도 일반 청년(3.4%·3.7%)보다 높았다. 가족 내 돌봄 책임으로 인한 정신적 탈진이 의료 접근성까지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족돌봄청년은 번아웃뿐 아니라 우울증상 심각도, 주관적 건강 수준, 삶의 만족도 등 대부분의 정신건강 지표에서 취약성을 보였다. 삶의 행복감과 건강 인식은 낮았으며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 수치 역시 높았다.

이 밖에도 가족돌봄청년은 학업과 취업에서도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교육 수준이 고등학교 이하인 비율은 30.5%로 일반 청년 집단(13.8%)의 2배를 넘었다. 반면 대학교 재학 또는 자퇴율은 19.5%로 일반 청년(31.7%)보다 낮았다. 학업 중단과 진학 포기 현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셈이다.

취업률 역시 69.5%로 나타났지만 비경제활동자 비율도 28%에 달해 돌봄 부담으로 인해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앞으로는 가족돌봄청년의 미충족의료 원인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돌봄 유형, 강도, 시간 등 돌봄 특성과 객관적 의료 이용 간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며 “정신건강 취약성을 고려한 정서적 지지 체계와 실질적인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의료복지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발의한 ‘돌봄 아동·청소년·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2월 27일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3년마다 가족돌봄청년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지원센터를 운영할 근거가 마련됐다. 

다만 해당 법안은 가족돌봄청년의 돌봄 대상이 ‘가족’으로 제한되면서 친지나 이웃, 지인을 돌보는 청년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후속 입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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