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작업 중지부터 화장실 에어컨까지’...건설사, ‘더위사냥’ 나선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무조건 작업 중지부터 화장실 에어컨까지’...건설사, ‘더위사냥’ 나선다

투데이신문 2025-07-11 10:24:43 신고

3줄요약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 투데이신문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기록적인 폭염에 주요 건설사들이 무더위 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찾은 서울의 한 건설 현장은 옆 도로 아스팔트의 열기가 더해져 문자 그대로 ‘지글지글’ 끓었다. 이날 예보된 서울의 최고기온은 종로구 기준 36도로 구름 한 점 없이 맹렬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 근로자는 ‘훅 가는 날씨’라고 표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날씨는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7월 첫째 주로 기록됐다. 지난 8일엔 오후 3시께 기온이 37.7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근로자는 “자기도 모르게 훅 갈 수 있다”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최대한 원청의 온열질환 예방 지침에 맞춰 작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역대급’ 폭염에 주요 건설사들은 기온에 따른 유연한 휴게시간 조정, 휴게소 마련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폭염 경보 땐 ‘무조건’ 작업 중지도

DL건설은 폭염 경보가 발효될 시, 무조건적으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표되자 전국 현장의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DL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건설현장 작업관리자는 “오늘 아침에도 근로자 체온과 휴게소 현황을 사진으로 보고 받았다”며 “서울 현장뿐 아니라 양산 등 지방 현장의 온열질환 대비 상황이 체계적으로 보고 된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폭염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 관리기준을 수립했다. ‘주의’ 단계에서는 시간당 10분 휴식, ‘경고’ 단계 이상의 경우 15분, ‘위험’ 단계에 도달하면 옥외작업을 즉시 중단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위험작업을 사전에 파악하고 체감온도에 따라 휴게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폭염 정도에 따라 오후 2부터 5시까지 온열질환 고위험작업을 최소화한다. 옥외작업 중지시간엔 현장에 파견된 물리치료사가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교육을 진행한다.

포스코이앤씨가 현장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하러 ‘찾아가는 이동 쿨쉼터’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현장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하러 ‘찾아가는 이동 쿨쉼터’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휴게공간 확대해 사각지대 없도록

지난 8일엔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발견 당시 근로자의 체온이 40.2도였던 점을 들어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근로자는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운 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건설사들은 휴게공간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부터 현장별로 친환경 휴게시설과 충분한 수량의 보냉 장구를 확보하고 있다. 휴게시설 설치 어려운 현장엔 버스 이용한 ‘찾아가는 이동 쿨 쉼터’ 활용해 온열 질환을 예방하고 있다.

특히, 서울 서소문 제11·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현장엔 화장실에도 에어컨을 설치해 온열질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혹서기 비상대응반운영으로 폭염대응현황 점검 및 개선지원과 온열질환 관련 의료 자문 및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휴게시설 구축과 더불어 밀폐공간작업, 타설작업 근로자 건강체크를 3일 주기로 실시하고 근로자가 이상 증상이 있을 시 작업을 제한하는 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해 ‘게토레이 부스’를 운영하고, 기상특보에 대한 실시간 대응을 위해 근로자 전용 디지털 플랫폼 ‘H-안전지갑’에 기상청 API를 연동해 특보 발효 현황, 작업 및 휴식시간 기준 등을 안내하고 있다.

무더위, 본격 시작...“인명피해 없어야”

통상 한여름인 7월 말~8월 초가 연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무더운 날씨가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온열질환 ‘제로’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온열질환 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폭염 대비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조치”라며 “작업을 강제적으로 중단해서라도 인명피해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