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출 10억달러 시대…"고부가 조미김 비중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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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출 10억달러 시대…"고부가 조미김 비중 늘려야"

이데일리 2025-07-1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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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태국에는 ‘타오캐노이’라는 김 스낵(과자) 회사가 있다. 마른김을 수입해 술안주용이나 아이들 간식용 스낵 등으로 가공해 파는 식품회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7억바트(THB, 한화 2400억원)로 1조원 규모인 국내 김 수출액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김이 나지 않는 태국에서 단 1개의 회사가 국내 마른김을 가져다 현지 값싼 노동력을 투입, 김 스낵으로 가공해 현지 및 해외에 비싸게 판 결과다. 검은 반도체라 평가받는 김 시장이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지만, 국내 김은 ‘제값’도 못 받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0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국내 김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 9702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전체 수산식품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김 수출이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조미김 수출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마른김은 물김(원초)에서 바닷물을 빼 건조한 것으로 1차 가공품이고, 마른김을 구워 기름을 바르고 소금 간을 한 것이 2차 가공품인 조미김이다. 최근 3년간 전체 김 수출(금액기준)에서 조미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67%에서 지난해 59%로 떨어졌고 올들어(1~4월) 53%로 더 낮아졌다. 그만큼 마른김 수출 비중이 커졌다.

조미김은 반찬용 김이나 김 스낵, 김 부각(김에 찹쌀 풀을 발라 튀긴 음식) 등으로 가공 단계가 추가됐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마른김은 가공 공정이 최소화된 ‘마른김 원료’에 해당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다. 통상 마른김 1속(100장) 평균 가격과 비교해 조미김(스낵 김 기준)이 2~3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김 수출에서 마른김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영세하고 낙후된 김 가공과 유통 단계, 등급제 부재 등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박은정 부경대 자원생물학전공 교수는 “김의 부가가치 활용 면에서 볼 때 마른김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칫 우리가 김 원료 수출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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