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7연패를 끊어냈다.
키움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 원정 경기서 4-3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3무 61패)째를 거뒀다. 반면 LG는 3연승 행진을 마감했으나 2위(48승 2무 38패)를 지켰다.
키움은 최주환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스톤 개랫은 9회초 결승 1타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⅓ 6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아쉽게 승리엔 실패했다. 마무리 투수 주승우는 시즌 13세이브를 달성했다. LG는 대타로 출전한 박관우가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관우는 7회 말 대타로 출전, 데뷔 첫 홈런이자 동점 2점포를 쏘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스톤(지명타자)-주성원(우익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알칸타라였다.
LG는 신민재(2루수)-천성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DL 출전했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가 올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전반기를 “다사다난”했다고 돌아봤다. 이유가 있었다. 보통의 경우 외국인 선수는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꾸린다. 그러나 키움은 올 시즌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구성하는 파격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3년 만에 KBO 무대로 복귀한 야시엘 푸이그는 3월 타율 0.324로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4월과 5월 타격 부진에 빠지며 타율이 0.212까지 떨어졌고, 결국 5월 팀을 떠났다. 그의 빈자리는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채웠다. 지난달 8일에는 케니 로젠버그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악재가 겹쳤다. 로젠버그는 13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지만, 고관절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현재 그 자리는 라클란 웰스가 대체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타격 지표가 좋지 않아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했다. 하지만 결국은 한계가 있었다. 타격은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키움은 후반기 기대를 건다. 에이스 안우진이 전역을 앞둔 까닭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름만 들어도 좋다”고 웃으며 “9월 17일 전역일에 맞춰 준비 중이다. 올스타 휴식기 때 다시 한번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을 급하게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공을 던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실전과는 다르다”며 “몸을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컨디션을 꼼꼼히 점검해 결정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송승기를 전반기 최고 수확으로 꼽았다. 송승기는 올 시즌 팀의 5선발로 시작해 8승을 수확했다. 상무 전역 후 올 시즌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송승기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등 팀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생각 이상의 역할을 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LG는 올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다 6월 이후 주춤하면서 2위로 전반기를 마친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시작은 좋았는데 중반부터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부상도 겹치면서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준 덕분에 버티기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그는 “우리 팀의 장점은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반기에 특정 경기에서 승부를 걸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후반기에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 싸움과 직결된다. 후반기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1회부터 송승기를 적극 공략했다. 선두타자 송성문이 안타로 출루한 뒤, 임지열의 땅볼로 1루 주자가 되며 흐름을 이어갔다. 이주형이 볼넷을 골라내 1사 1, 2루를 만든 뒤, 최주환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섰다. 이어 스톤의 중견수 플라이로 한숨을 돌린 뒤, 주성원의 내야안타 때 3루 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아 3-0까지 달아났다.
선발 투수 알칸타라도 제 몫을 했다. 1회 말 실점 이후 6회까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7회, 1아웃 1루에서 대타 박관우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는 박관우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키움은 연패를 끊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9회 초 송성문이 2루수 땅볼을 쳤으나 신민재의 송구 실수가 나왔고, 송성문은 곧장 2루로 질주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후 후속 타자 2명이 아웃으로 기회는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주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후 타석에 들어선 스톤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키움은 9회 말 마지막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오랜만에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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