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마드리드를 떠나지만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10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모드리치가 밀란으로 향한다. 6월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1년”이라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2012-2013시즌 레알에 입단했다. 토트넘홋스퍼에서 놀라운 활약을 거쳐 꿈의 구단에 입단했지만, 레알 최악의 영입생으로 꼽힐 정도로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시즌 후반기부터 서서히 기어를 높인 모드리치는 2013-2014시즌부터 레알의 대체 불가 중원 핵심으로 우뚝 섰다. 특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바이에른뮌헨과 4강 2차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선제골을 돕고,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 라모스의 극장 동점골을 돕는 활약으로 레알의 ‘라 데시마(10번째 UCL 우승)’와 자신의 첫 빅이어를 달성했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꾸준히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UCL 6회를 비롯해 주요 대회 우승컵 28개를 들어올렸다. 이는 역대 레알 선수 중 가장 많은 수다. 특히 2015-2016시즌부터 전설적인 UCL 3연패를 이끈 ‘크카모(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 라인’의 일원으로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모드리치는 레알을 넘어 2010년대를 상징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중앙 미드필더로서는 완벽에 가까웠고 공격적인 부분은 물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 능력도 출중했다. 레알보다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조국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10년대에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 제3자로서 발롱도르를 들어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모드리치는 이미 지난 5월 레알과 결별을 밝혔다.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주장 모드리치가 6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구단과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모드리치 역시 “드디어 결정의 시간이다. 내가 결코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다. 하지만 그것이 축구고, 인생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작별인사를 남겼다.
모드리치와 레알의 동행은 10일 끝났다. 파리생제르맹과 클럽 월드컵 4강에서 레알이 0-4로 대패하며 레알 소속 모드리치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비록 마지막을 우승으로 끝내지는 못했지만 모드리치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장하며 팀을 위해 분전했다.
이제는 밀란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 모드리치는 레알을 떠난 뒤 밀란으로 이적할 게 유력했다. 다만 레알이 클럽 월드컵에서 탈락하기 전까지 공식 발표를 미뤄왔을 뿐이다.
사진=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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