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크리스탈팰리스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0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앙의 올랭피크리옹이 2부리그 강등 항소에서 승리해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면서 팰리스가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리그 팀의 잔류 여부가 어떻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에 영향을 끼치는 걸까. 두 팀의 구단주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일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존 텍스터 회장은 팰리스와 리옹을 동시에 경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팀 모두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UEFA는 ‘다중 구단 소유 규정’을 위반할 2개 이상 구단이 동일한 유럽대항전에 진출한 경우 해당 구단들 중 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만 해당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팰리스와 리옹은 다가오는 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는데, 만약 다중 구단 소유 규정을 위반했다면 리그 6위를 차지한 리옹이 리그 12위인 팰리스를 제치고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그간 변수는 리옹의 2부리그 강등 여부였다. 리옹은 최근 프랑스 리그앙 재정 규정 위반으로 2부리그 강등 판정을 받았는데, 이 경우 리옹의 유럽대항전 진출 자격이 사라지면서 팰리스가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파리생제르맹(PSG)이 리옹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등 각계의 노력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리옹의 항소가 받아들여지면서 리옹은 다음 시즌에도 1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UEFA도 당초 지난달 말 결정하기로 했던 팰리스의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를 리옹의 항소가 판결이 난 이후로 미뤄뒀다. 리옹이 최종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하면서 팰리스의 유로파리그 참가도 미궁 속으로 빠졌다.
현재는 두 구단 모두 텍스터 회장의 손에서 벗어나있다. 텍스터 회장은 지난달 자신이 갖고 있던 팰리스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기존에는 구단 운영에 대한 투표권을 다른 구단주 3명과 동일하게 가져 결정권이 없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해왔고, 향후 생길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미식축구팀 뉴욕제츠의 구단주 우디 존슨에게 텍스터의 지분 43%를 약 1억 9,000만 파운드(약 3540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수준의 거래를 통해 넘기기까지 했다.
또한 리옹에서도 텍스터 회장이 물러나면서 독일인 최고경영자(CEO) 미하엘 겔링거와 한국계 미국인 미셸 강이 회장으로 부임했다.
그럼에도 팰리스의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건 다중 구단 소유 규정에 따라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해서는 3월에는 기존 구조가 바뀌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기한 두 사안은 모두 3월 이후에 발생했다. UEFA의 판단이 있기 전까지는 팰리스의 진출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올랭피크리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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