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中 제철소 현지 청산그룹에 매각…저수익 자산 정리

포스코가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를 중국 청산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청산그룹과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4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둔 중국 1위 스테인리스강 업체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1997년 설립된 포스코그룹의 해외 첫 일관생산 기지다. 스테인리스강 생산 능력은 연간 110만t(톤)으로 국내 연간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중국 경쟁 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지난 2022년 이래 지난해까지 3772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저수익 자산 125개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을 비롯해 베트남 석유발전소 지분 등을 정리해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마련했다. 확보한 자금은 미국과 인도 제철소 투자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사업의 시장 확장과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망 사업 진입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며 "인도와 미국 등 철강 고성장·고수익 지역에서의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매각 관련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