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선, 4년 만에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케이조선, 4년 만에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한스경제 2025-07-10 15:23:15 신고

3줄요약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케이조선./임준혁 기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케이조선./임준혁 기자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21년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의 투자 유치 이후 4년 만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케이조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국내 주요 회계법인에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 전량이다. 매각을 추진하는 유암코-KHI 컨소시엄 측에서는 비슷한 규모 경쟁사인 대한조선의 시가총액을 근거로 1조원 수준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요 회계법인에서 인수 후보들과 물밑 접촉하며 케이조선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을 보유한 한화그룹과 HD한국조선해양을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로 둔 HD현대를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KG그룹, KBI그룹, 동국제강 등도 인수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최근 케이조선의 가파른 실적 상승세에 외국계 펀드도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조선업이 국가전략산업인 만큼 이번 매각은 전략적투자자(SI)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67년 설립된 케이조선은 2001년 STX그룹이 인수해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소로 급성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법정관리를 거쳐 채권단이 관리하던 케이조선(당시 STX조선해양)은 2021년 2500억원에 유암코-KHI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조선의 순자산인 3750억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이다.

올해 1분기 케이조선의 평균 가동률은 110%다. 기존 정규 업무 시간 외에 휴일, 야간 조업까지 이어갔다는 의미다. 7월 현재 케이조선은 26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해 향후 2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자연스럽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케이조선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25억원과 비교해 5배가량 급증했다.

2024년 매출은 934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연 매출 1조원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조선이 1조원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한 것은 STX조선해양 시절이던 2016년이 마지막이다.

케이조선의 주력 건조 선종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탱커)의 신조 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르면서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케이조선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끌어올리며 글로벌 PC탱커 선사들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다.

본격적인 매각 과정에서 인수 후보자의 안정적인 회사 운영 능력이 가장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자체가 국가 전략 산업인 데다 업황도 주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계 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

매각 측의 자신감은 경쟁사인 대한조선에서 출발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대한조선이 주력 포트폴리오인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에 특화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지난해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케이조선 예상 매각가도 당초 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오가는 케이조선의 적정 매각가는 1조원보다 낮은 5000억원 선”이라며 “조선산업 불황이 예고 없이 닥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대한조선이 케이조선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매각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조선 인수 당시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1000억원으로 보통주를 구입했고 나머지는 전환사채(CB)와 회사채를 사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며 “경영권을 매각하더라도 회사채 등의 채권 자격은 유지되는 만큼 1000억원 이상으로만 팔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구조 역시 매각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게 나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된 한화와 HD현대 측은 “케이조선 인수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어떠한 검토나 조사도 진행된 바 없다”며 “현재의 조선 시황과 회사의 주력 건조 선종 등에 이해도가 낮은 IB업계 및 시장에서 막연히 자신들의 이름을 부른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표명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케이조선 인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