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여름 가뭄에 농민들 속도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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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여름 가뭄에 농민들 속도 타들어간다

연합뉴스 2025-07-10 15:0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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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등 밭작물 바짝 마르고, 댐·저수지 저수율도 낮아져

"1∼2주일 뒤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상황 더 악화할 듯"

말라비틀어진 고추 말라비틀어진 고추

[독자 제공]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경북 안동에서 고추, 고구마 등을 재배하는 김모(50)씨.

김씨는 최근 바싹 말라가는 농작물들을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다음 달에는 수확을 해야 하는데 긴 폭염에 고추가 제대로 영글지 못하고 아래로 축 처지는가 하면 고춧잎도 말라비틀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을이 수확철인 고구마 또한 평소에 물을 충분히 줘야 하지만 몇 주째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근 계곡에서라도 물을 끌어오고 싶지만 계곡에는 물 한 방울 남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다.

김씨는 "이른 시일 안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이 적잖은 피해가 생길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은 지난 달 중순에 시작된 장마가 이렇다 할 강우 없이 끝이 난 뒤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누적 강수량도 378.9㎜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466.8㎜)은 물론 평년 강수량(453.8㎜)에 많이 못 미친다.

폭염과 가뭄 폭염과 가뭄

(고령=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폭염이 계속된 8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밭이 메말라 갈라진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농민이 잡초 뽑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8 psik@yna.co.kr

주요 댐과 저수지 저수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맘때 저수율 61.8%였던 안동댐이 지금은 45.8%에 그친 것을 비롯해 임하댐 48.4%(작년 56.3%), 운문댐은 38.7%(작년 57.7%)에 불과한 상황이다.

경천댐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저수율이 97.5%였으나 지금은 66.8%로 급감했고 성주댐(63.5%) 또한 작년(76.9%)보다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댐과 저수지 수위가 예년보다 많이 낮아지면서 인근 농민들도 밭에 물을 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안동댐 인근에 사는 한 농민은 "밭에 물을 대려고 해도 댐 수위가 낮아져 호스가 수면까지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적잖은 비용을 들여 호스를 추가로 구입하거나 비가 내리기만을 기도하든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이 상대적으로 가뭄에 취약한 상황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포항, 경주, 영양, 영덕 등 동해안 인근 4곳이 가뭄 관심 단계이며 울진은 가뭄 주의 단계에 있다.

앞으로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10일 "현재 경북지역 유효 토양수분량은 평균 65%로 아직은 기준치 안에 있다"며 "1∼2주일 뒤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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