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길어진 경기침체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비용 효율성이 높은 구내식당과 같은 급식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위탁급식에 이어 군부대, 아파트 식당까지 단체식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는 등 내수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가 124.79포인트(p)를 기록해 전월 대비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속적인 외식비 상승으로 인해 점심 식사 가격이 치솟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일면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구내식당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장기화 된 저성장 흐름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저렴한 가격에 전문 영양사가 제공하는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이 장점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체식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되자 기업들은 신규 급식 사업 수주를 늘리며 사업 안정화에 나섰다. 국방부가 군부대 식당의 민간 위탁 증가 방침을 내리며 약 2조원에 달하는 군급식 시장 점령을 위해 업계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의 민간위탁 급식사업 발주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4월 현대그린푸드가 공군 제8전투비행단 급식사업을 약 170억원의 예산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같은 달 삼성웰스토리 역시 약 310억원의 예산으로 육군훈련소 급식 사업을 따냈다.
군부대는 식수 확보와 변동에 대한 예측이 용이한 사업장으로 기업들에 안정적인 거래처로 평가된다. 또 장병 1인당 식단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마진율도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조사한 장병 1인당 식단가는 1만3000원으로 매년 상승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식당도 확산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인 가구와 맞벌이 세대 증가로 입주민들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로 단지 식당이 떠오르고 있으며 또 식당의 존재 여부가 아파트 분양 경쟁에도 효과가 발생해 앞으로도 단지 내 식당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반면 단지 내 식당의 경우 식단가 및 식수 감소에 대한 손실을 기업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식수 감소 시 식단 품질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해당 문제가 반복될 우려가 있어 기업 구내식당, 군부대와 비교했을 때 위험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이처럼 단체급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자 기존 선발 기업의 성장과 후발 진출 기업의 증가로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B2C 식음료 기업들과 프랜차이즈들도 증가하는 단체식 시장 수요에 맞춰 납품 규모와 협업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와 풀무원푸드앤컬쳐는 최근 고든 램지, 이연복 등 스타 셰프들과 협업한 식단을 제공했다.
푸디스트는 올해 상반기 64개 사업장 내에서 두끼, 명랑핫도그 등 약 10개의 브랜드와 협업해 특별식단을 선보인 바 있다. 푸디스트 측이 추산한 협업 메뉴 식수인원은 약 9만2000명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는 “주요 단체식 기업의 경우 같은 그룹 계열사의 해외 진출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며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전방위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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