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AI가 콘텐츠의 주체로 급부상하는 시대, 창작자 권리 보호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스토리(STORY) 재단은 10일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을 보유한 월드(WORL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IP 등록 단계에서 ‘인간 인증’을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토리는 AI가 무분별하게 콘텐츠를 복제·활용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창작자의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화까지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텍스트,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창작물을 블록체인에 등록함으로써 창작자 본인이 직접 라이선스 조건을 설정하고, 저작권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IP 등록 과정에서 등록자의 ‘인간 여부’를 기술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월드 ID 신원 인증 계층을 블록체인에 통합하는 데 있다. 월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보호하면서도 ‘한 사람당 하나의 고유 디지털 정체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온 기업이다. 월드 ID는 생체 인식 기반으로 사람이 맞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자동화된 봇이나 생성형 AI와 구분되는 ‘진짜 사람’임을 인증하는 데 쓰인다.
스토리 재단은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블록체인 지갑을 가진 주체가 실제 인간임을 검증하고 등록된 IP의 정당한 권리자임을 신뢰성 있게 입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올리는 차원을 넘어,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창작의 기원을 증명하는 새로운 기준점을 마련한 셈이다.
안드레아 무토니 스토리 재단 이사장은 “AI가 콘텐츠를 복제·재조합하는 환경에서 원창작자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앞으로 IP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월드 ID 도입은 단순한 인증을 넘어 인간 사회와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IP 생태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의 아제이 파텔 총괄도 “스토리와의 협업은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를 넘어 2차 창작물의 활용 조건과 수익 배분 구조까지 창작자가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계기”라고 말했다.
스토리는 올해 말까지 월드 ID 통합을 마무리하고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생성형 AI 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저작권 체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플랫폼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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