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회원 잡아라”...교육업계, ‘록인’ 경쟁 본격화

교육기업들이 학생과 학부모를 겨냥한 다양한 학습 이벤트와 정보 제공 행사를 집중적으로 편성하며 짧은 방학 기간 내 회원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교육업계가 본격적인 ‘록인(Lock-in)’ 경쟁에 돌입했다. 7월 초부터 각 교육기업들은 학생과 학부모를 겨냥한 다양한 학습 이벤트와 정보 제공 행사를 집중적으로 편성하며 짧은 방학 기간 내 회원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회원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기업들이 준비한 행사는 영어 말하기 대회, 전국 모의고사, 학부모 토크 콘서트, 입시 전략 설명회 등 참여 난이도가 낮고 성취감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이는 단기간 내 학습 성취도 점검과 진로 설계, 교육 정보 공유 등 실질적 효과를 노리면서도 회원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어교육 기업 윤선생은 방학 시즌에 맞춰 영어 말하기 콘테스트 ‘윤선생 리얼스피치 2025’를 실시하고 21일부터 28일까지 약 1주일간 참가 접수를 받는다. 윤선생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대회는 ▲미취학~초등 2학년 ▲초등 3~4학년 ▲초등 5~6학년 ▲중등 이상 총 4개 부문으로 열린다.

발표 대본은 윤선생 교재의 추천 주제 또는 자유 주제로 작성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최대 2분30초 분량의 영어 말하기 영상을 촬영한 후 개인 SNS 채널에 업로드하고 접수 기간 내 윤스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해당 링크를 제출하면 된다. 윤선생은 수상자 96명을 선정해 총 470만원 상당 상품을 증정하며 수상자 발표는 8월 26일 예정이다.

메가스터디교육 엘리하이는 ‘제7회 초등수학 전국모의고사’를 진행한다. 참가 대상은 초등 3~6학년 회원이며 응시를 원할 경우 14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본 고사는 사전 테스트 기간을 거쳐 20일 오후 3시부터 60분간 전국에서 동시 실시된다. 백분율 기반의 종합 평가, 영역별 성취도 분석 등을 제공해 2학기 학습 방향을 설정하거나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는데 유용하다. 시험 결과는 8월 20일 공개된다.

모의고사는 학생 개개인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매년 여름방학 시즌에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회원들의 학습 동기 부여와 브랜드 충성도 제고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학부모를 상대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교원 구몬학습은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 비밀’을 주제로 한 학부모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입시 전문가 유태성 소장이 강사로 나서 ▲고교학점제의 이해 ▲고교학점제와 대입의 변화 ▲유아∙초등 시기의 준비 전략 순으로 소개했으며 행사 중 실시간으로 소통헤 고교학점제 대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유·초등 시기 학습습관 및 기초를 잘 쌓고 디지털 학습에 적응하는 것이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몬학습은 이처럼 학부모 대상 정보 행사를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엠베스트는 2026학년도 과학고 입시를 겨냥한 합격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엠베스트 프라임랩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열린다. 행사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2026 과학고 입시를 위한 준비 전략을 시작으로 ▲2부 자기소개서 및 면담 준비 전략 ▲3부 과학고 소집 면접의 수학 기출문제 경향 분석 및 학습 전략 ▲4부 과학 기출문제 경향 분석 및 학습 전략 순으로 강연이 이어진다.

엠베스트는 입시 설명회와 모의고사, 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중등 회원의 장기적 유치와 서비스 이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아 교육기업들은 단기간 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 말하기 대회나 모의고사, 입시 설명회 등은 참여 난이도가 낮으면서도 성취감을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 방학 중 학습 점검, 진로 탐색, 자신감 향상, 교육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키며 기업 입장에서는 회원 이탈을 막고 신규 회원 유치에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방학은 짧은 기간 내 학습 점검과 역량 향상에 집중하기 좋은 시기”라며 “자신감을 높이고 진로 설계에도 도움 되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방학은 학생들에게는 학습 보완과 진로 탐색의 기회, 학부모에게는 자녀 교육 정보 획득의 시기다. 교육기업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 내 집중적인 이벤트 운영은 물론 참여형 콘텐츠로 학습 동기 부여와 성취감 제공, 학부모와의 신뢰 강화 등 다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여름방학 록인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각 기업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과 정보 제공을 통해 여름방학을 회원 결속과 성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