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 상당수가 7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판단이 갈린 탓으로,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6월 17일~18일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연준 위원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위원은 19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한 두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위원은 10명, 7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3월에는 4명에 불과했던 금리 동결 위원이 7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이 일회적 상승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다수 위원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위원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끼칠 잠재 영향에 대해 상당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무역 정책, 기타 정부 정책, 지정학적 위험의 변화로 인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연준 위원들은 15일 발표하는 6월 소비자물가 데이터를 깊이 살펴볼 계획이다.
또 다수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경제 성장은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했지만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고, 결과적으로 당장 급격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올해 4차례 FOMC회의를 열어 모두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가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내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차가 확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관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의사록 내용이 이번 달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여지가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FOMC는 오는 29~30일에 올해 다섯 번째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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