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수요부진에 우는 석화업계…하반기도 ‘첩첩산중’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공급과잉·수요부진에 우는 석화업계…하반기도 ‘첩첩산중’

한스경제 2025-07-10 11:13:18 신고

3줄요약
금호석유화학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심각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업계 신용등급 하향세 또한 두드러져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자급률 상승, 범용 제품 중심으로의 시장 구조 변화, 그리고 국내외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주요 기업 실적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과 적극적 구조조정 없이는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석유화학산업 정기평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 영업이익률은 평균 2.1%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5.7%), 2024년 상반기(3.5%)에 이어 지속 하락세다. 같은 기간 이들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또한 0.8%로 지난해(1.6%) 대비 반토막났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수급 불균형 해소가 어려워 신용도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석화업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급상승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에틸렌 자급률은 84%로 2023년 72%, 2024년 78%에 이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한국산 범용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 등) 수출은 급감했다. 올해 1~6월 국내 올레핀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업계 1위 롯데케미칼의 올레핀 부문 매출은 상반기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실적 악화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낮췄다.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등급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각각 한 단계 낮췄다. 기업어음 등급도 ‘A1’에서 ‘A2+’로 하향했다.

한기평은 “최근 3년간 수요 부진과 증설 부담 등으로 기초화학 부문 수익성이 저하돼 전사 차원 영업적자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증설 압박이 완화됐지만 누적된 공급 과잉으로 저율 가동이 지속되며 적자가 발생했다. 올 1분기에도 비우호적인 수급 여건과 대산공장 정전 여파 등으로 손실이 이어졌다. 

이밖에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범용 올레핀 업체들도 모두 신용등급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방향족(아로마틱스)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파라자일렌(PX) 및 PTA(테레프탈산) 생산업체들 평균 영업이익률은 -1.2%로 전년 동기(1.4%)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가솔린 블렌딩 수요 약화, 중국 내 PTA 신규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49억원을 기록, 2024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GS칼텍스, 에쓰오일 등도 방향족 부문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위기 대응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LG화학은 업계 최고 수준 수직계열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2025년 상반기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은 4.8%로 업계 평균(2.1%)을 상회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신용등급(AA+)은 유지됐다.

석유화학업계는 장기화되는 실적 부진에 대응해 투자 축소, 비핵심 사업 매각, 생산라인 통합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 10대 기업 설비투자(CAPEX)는 1조9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4년 동기(2조6000억원)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산업 전반에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구조혁신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제 구조조정 집행은 지지부진하다.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조사업체 ICIS는 올해 하반기에도 아시아 지역 에틸렌·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연간 아시아 에틸렌 생산능력은 5600만톤으로 수요(4900만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범용 제품 중심의 업체들은 실적 및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과 적극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산업 전반의 신용도 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