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보다 똑똑한 국산 AI···LG CNS, 23개 언어 지원

LG CNS 본사 전경. [사진=LG CNS]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LG CNS가 초거대 인공지능 경쟁에서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글로벌 AI 유니콘과 손잡고 GPT-4o를 뛰어넘는 추론형 언어모델(LLM)을 선보이며 산업별 맞춤형 에이전틱 AI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LG CNS는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와 111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추론형 LLM을 공동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모델은 한국어·영어 등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PT-4o, Claude 3.7 Sonnet 등 주요 상위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기록했다.

지난 5월 70억 파라미터 경량형 한국어 특화 모델을 출시한 LG CNS는 두 달 만에 초대형 모델을 연이어 공개하며 생성형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LLM은 금융·공공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고객 수요에 맞춰 코히어의 기업용 LLM ‘커맨드(Command)’와 LG CNS의 산업별 AI·IT 전문성을 결합해 개발됐다.

추론형 LLM은 AI가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판단·해결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구현의 핵심 기술이다. LG CNS는 이번 모델을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해 데이터 보안성과 인프라 주권 확보가 가능한 ‘소버린 AI’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델 압축 기술을 통해 GPU 2장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해 기존 대형 모델 대비 효율성과 경제성도 갖췄다.

양사의 LLM은 수학 추론 성능을 평가하는 Math500과 AIME 2024 벤치마크에서 GPT-4o, GPT-4.1, Claude 3.7 등을 모두 앞서는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어 이해와 지시 이행 능력을 평가하는 KMMLU, KO-IFEval 테스트에서도 Qwen3 등 대형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며 온프레미스 기반 한국어 LLM 중 최고 수준(SOTA)을 입증했다.

이번에 개발된 LLM은 총 23개 언어를 지원, 히브리어·페르시아어 등 저자원 언어도 포함된다. LG CNS는 코히어와의 협력을 지속해 모델 고도화와 산업별 특화 에이전틱 AI 솔루션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 전무는 “차별화된 AI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비즈니스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