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시영 기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 기업 자산 비중이 미국ㆍ유럽을 앞섰다. 한국의 경우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활용해 기술수출 및 글로벌 수주 확대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한 아시아 전략' 제하의 보고서에서 미국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등을 인용해 이렇게 집계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약 7300개 중 아시아 자산 비중은 43%로 미국(34%), 유럽(21%)을 앞질렀다.
실제 아시아 비중은 2019년 28%, 2023년 38%에서 지난해 43%로 증가세다. 아시아 국가별로 지난해 중국이 자산 비중 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15%), 일본(12%)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현지 품목허가, 기술이전, 파트너십 체결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4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승인 의약품의 약 10%는 아시아 기업 제품이었다. 기술이전도 활발히 진행돼 글로벌 거래 중 아시아 기업 비중은 25%였다. 전체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였다.
한국의 경우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활용해 기술수출 및 글로벌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약과 의약품 제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위탁생산을 주도하고 있고,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이전한 것등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에 최대 200%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에선 '말'보다 '행동'을 기다리고 있어 제약 종목에 대한 단기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제약업계의 미국 제조 이전(리쇼어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의약품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고 유예된 상태며 관세율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년∼1년 반까지 관세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잠재하나 당분간 관세율 발표가 없다는 안도감에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관세율을 단기 확정할 경우 의약품 가격 상승 반발과 리쇼어링이 약화할 수 있어 유예기간을 두고 협상의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의 경우 공급망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