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클럽 월드컵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부상 이후, 자말 무시알라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22세의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무시알라는 지난주 파리 생제르맹과 2025 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다리 골절과 발목 탈구라는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의 발목이 이탈리아 골키퍼의 몸과 팔 사이에 끼이면서 순간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꺾였고, 장면을 목격한 선수들과 팬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 돈나룸마는 무릎 꿇고 눈물…노이어는 “무모했다” 격한 반응
사건 직후, PSG 골키퍼 돈나룸마는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보였다. 이후 SNS를 통해 “자말, 너의 회복을 기도한다. 모든 행운이 너와 함께하길”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돈나룸마는 그 상황에서 너무 위험한 방식으로 다가갔다. 그건 리스크가 큰 행동이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축구계 안팎에서도 돈나룸마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논쟁이 이어졌다.
■ “의도도 없었고,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 무시알라의 성숙한 메시지
이처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정작 부상 당사자인 무시알라는 오히려 ‘비난 대신 이해’를 선택했다.
수술을 마치고 독일 뮌헨으로 복귀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응원과 사랑 보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순간에 축구계 전체가 하나 되는 걸 보며 많은 힘이 됐다.”
“수술은 잘 끝났고, 좋은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은…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금은 회복과 긍정의 에너지를 다시 쌓는 시간으로 삼겠다.”
■ 회복엔 ‘수개월’ 예상…무시알라 없는 바이에른, 고민 깊어져
바이에른 뮌헨은 무시알라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수개월 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무시알라는 모든 대회 통틀어 21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의 드리블 돌파와 박스 안에서의 결정력은 바이에른의 공격 패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 부상 공백은 단순한 전력 이탈 이상의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뱅상 콤파니 바에른 감독은 경기 직후 “그 장면은 감정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솔직히 말해,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최상의 회복을 기도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상 사건 그 이상이다. 골키퍼의 충돌 방식, 필드 위에서의 판단, 그리고 경기장의 안전성까지 다양한 측면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누구도 탓하지 않고, 회복과 긍정을 말한 한 젊은 선수의 태도는 많은 축구 팬과 동료 선수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자말 무시알라는 쓰러졌지만, 스스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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