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무선이어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결과, 제품 간 성능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와 중저가 제품 간 성능 격차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많아 소비자의 용도와 예산에 맞춘 합리적 선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험은 음향 품질(원음 재생 성능), 외부소음 제거 능력(ANC), 통화 품질, 연속 재생시간, 지연시간, 최대음량, 제품 무게 등 총 8개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됐다. 제품 가격은 최저 24,800원(샤오미)부터 최고 359,000원(JBL)까지 최대 14.5배 차이를 보였다.
원음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 음향 품질 항목에서는 고가형 5개 제품(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과 중저가형 3개 제품(브리츠, LG전자, QCY)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아이리버 제품은 상대적으로 왜곡이 커 ‘보통’ 수준으로 분류됐다.
외부소음을 감쇄하는 ANC 기능 평가에서도 보스, 삼성전자, 소니, 애플, JBL 등 고가형 5개 제품이 우수했다. 중저가 제품은 브리츠, 샤오미, LG전자, QCY가 양호, 아이리버는 보통 수준이었다.
조용한 환경에서 삼성, 소니, 애플 외에도 브리츠, 샤오미 제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소음 환경(버스·기차 등)에서는 삼성, 애플, LG전자 제품만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연속 재생시간은 제품 간 최대 3.1배 차이를 보였다. 소니 제품이 최대 15시간 10분으로 가장 길었고, 아이리버 제품은 4시간 50분으로 가장 짧았다. ANC를 켠 상태에서는 JBL이 9시간 10분으로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영상과 음향 간 지연시간은 제품별로 최소 0.19초~최대 0.38초 수준이었으며, 일부 제품은 게임모드 설정 시 지연시간이 최대 74%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폰 사용 시 청력 손상 방지를 위해 유럽연합의 안전기준(100dBA 이하)을 적용했을 때, 아이리버 제품이 이를 초과해 주의가 요구됐다. 정전기 내성이나 법정 표시사항 등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전용 앱 제공, 적응형 ANC, 공간음향, 무선 충전, 청각보조, 오라캐스트 등 부가기능에서는 고가형 제품군이 앞섰다. JBL 제품은 터치스크린 케이스, 유선 오디오 연결 기능까지 갖췄고, 삼성전자·LG전자 제품은 블루투스 오디오 공유 기능인 오라캐스트도 지원했다.
소비자원은 “무선이어폰 선택 시 단순 가격 비교보다는 주요 성능과 부가기능, 사용 용도에 따른 성능 적합성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안전한 사용을 위해 청력 보호 수칙도 함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24’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제품별 비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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