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레드불 F1팀 CEO겸 감독에서 해임된 크리스티안 호너가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20년이라는 놀라운 여정을 함께한 후, 오늘 저는 사랑하는 팀과 작별을 고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호너는 "팀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은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의 중심이자 영혼이었다. 승리와 패배를 막론하고, 모든 순간마다 우리는 한마음으로 서로를 지지해 왔고,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위대한 팀의 일원이 되고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고, 우리 모두가 이룬 성과와 여러분 모두에게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놀라운 파트너들과 팬들 덕분에 레이싱을 할 수 있었다. 여러분의 지원은 겸손하게 시작한 팀을 6차례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과 8차례의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하게 하는 F1팀의 강호로 성장시켰다" 며 "경쟁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들이 없었다면 경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은 우리를 밀어붙이고 도전하게 했으며, 우리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업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경쟁은 모든 승리를 더 달콤하게 만들었고, 모든 역경은 발전과 성장의 기회로 변모시켰다"고 감사를 표했다.
여기에 "F1은 끝없는 야망, 열정, 그리고 존중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이다. 경쟁은 치열했지만, 혁신과 기준을 높이기 위한 상호 간의 열망이 이 여정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며 "이 놀라운 모터스포츠 시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 우리가 달성한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2026년 시즌부터 예정된 변화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오늘날 F1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은 모든 분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안고 떠난다"고 말을 맺었다.
크리스티안 호너는 2005년 당시 재규어 F1팀을 인수해 새로이 창단한 레드불 F1팀의 초대 감독으로 영입, 만 31세의 나이로 F1 역대 최연소 팀 감독 기록을 세웠다. 이후 총 20시즌을 치르면서 8차례의 드라이버즈 챔피언, 6차례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을 배출했다. 그 기간동안 통산 124승을 기록, 총 32년간 맥라렌의 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138승을 거둔 론 데니스에 이어 통산 최다승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레드불이 2024 시즌 중반 이후 팀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2년 연속(2022, 2023)으로 차지한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 책임자였던 애드리안 뉴이와 스포츠 디렉터인 조나단 휘틀리 등이 팀을 떠나면서 2025 시즌 중반에 이른 현재 컨스트럭터즈 4위다.
여기에 호너 본인도 2024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드불 F1팀의 여직원으로부터 "부적절한 행위를 당했다"는 내부 고발을 받았고, 이후 무혐의 처리되었지만 팀 내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거기에 팀 고문인 헬무트 마르코, 팀의 에이스 드라이버 막스 페르스타펜의 부친으로 실질적인 매니저인 요스와의 불화설이 계속됐다. 최근에는 팀의 모기업인 레드불의 공동창업주인 태국의 유비디야 가문에서도 신임을 잃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호너와 더불어 마케팅 담당 최고 책임자 올리버 휴즈와 커뮤니케이션 그룹 디렉터 폴 스미스도 함께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불은 레이싱불스의 감독인 로랑 맥키스를 후임 CEO겸 감독으로 임명했고 레이싱불스의 감독으로는 레이싱 디렉터인 알란 페메인을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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