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9일 0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리아텍, 이즈미디어, DKME, 자이글 등 앞서 상장폐지됐거나 위기에 처한 상장사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름이 비상장사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주주 구성 변화부터 신사업 진출, 대규모 출자 등 이들의 흔적은 K-OTC 상장사로 이어졌다.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자금 흐름과 대주주의 실체는 다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K-OTC 상장사 제이앤드는 2008년에 설립돼 화장품·건강식품·의료 및 미용기기 제조 판매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2020년까지 길태진 대표이사, 정주건설, 정해진 포에버 성형외과 원장 등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12월 제이앤드 지배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제이앤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는데, 배정 대상자에 길 대표, 정 원장과 함께 김선기씨의 이름이 등장했다. 과거 더코어텍그룹·DKME 대표이사 등으로 알려졌던 이름이다.
더불어 2021년 12월 21일에는 TPA그룹 회장 직에 있던 김인석씨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결의된다. 김인석씨 역시 헬리아텍, DKME, 자이글 사건에서 등장했으며, 이즈미디어 측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해 검찰 수사를 받는 인물이다. 다만 이 유상증자는 잦은 일정 연기 끝에 2022년말 취소된다.
이후 2023년 4월, 제이앤드는 별안간 임시주총을 소집해 정관 일부를 변경한다. 환경 및 폐기물 처리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훗날 제이앤드는 신사업으로 커피박 기반 활성탄 업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한다.
같은해 12월 22일 제이앤드는 XT ESS 펀드를 대상으로 25억원 규모로 제1회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다. XT ESS 펀드 역시 홍평화씨가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미국 XT 그룹 산하 펀드로, 자이글에 3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가 끝내 납입하지 않은 곳이다.
제이앤드 공지사항에 따르면 XT ESS 펀드는 미국의 투자업체로, 장차 스팩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XT ESS 펀드의 당시 실제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이었다. 이와 함께 A모 환경회사와 제이앤드 컨소시엄이 150억원에 B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이후 취소됐다.
제이앤드를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그 다음해인 2024년 9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최대주주가 엑시오스 에쿼티 펀드 유한회사(Axios Equity Fund LLC, 이하 엑시오스)로 변경됐다. 2대 주주는 퀀텀 웰스 매니지먼트 유한회사(Quantum Wealth Management LLC, 이하 퀀텀)다.
엑시오스는 DKME 사건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더코어텍 측에 넘긴 곳으로, 대표이사가 김선기씨, 최대주주는 민러(Minh Nguyen Le)로 돼 있다. 민러 또한 홍평화씨의 어바인아시아 임원, 이즈미디어 이사, XT ESS 펀드 대표, 자이셀 임원, 더코어텍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2대 주주 퀀텀도 이달 더코어텍으로부터 DKME 지분 전량을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가, 하루만에 다시 지분 전량을 미국 소재 DKME INC에 넘긴 곳이다. 퀀텀의 대표는 DKME 사건에 연루돼 최근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10월 제이앤드는 미국 친환경활설탄제조·판매업체 엑스트랙트카브(XtractCarb Corp)에 41억원 규모 출자를 결정하게 된다. 제이앤드 총 자기자본의 73.43%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법인의 대표는 조셉 코헨(Joseph Cohen)으로, XT ESS 펀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써 자이글에 유상증자 철회서를 보낸 인물이다.
결국 헬리아텍부터 DKME, 자이글 등 석연치 않은 사건에서 빈번하게 등장했던 홍평화·김선기 측 법인, 인물들이 대부분 제이앤드에 모인 셈이다. 제이앤드는 아직 비상장사이지만 K-OTC 마켓 등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만큼 개인 주주의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제이앤드 경영진 역시 이같은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나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길태진 제이앤드 대표는 "주요 주주 관련 논란이 있는 것은 알지만, 제이앤드와는 무관하며 사업은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종의 사기를 의도했다면 현재처럼 철저한 자료 교환 및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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