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태백)] 최재영 감독의 확실한 철학은 계속되고 있다.
선문대학교는 9일 오후 3시 태백스포츠파크구장에서 열린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22강전에서 김천대학교를 1-0으로 격파했다. 선문대는 16강에 올라 경일대학교와 11일 오전 10시 30분에 대결한다.
최재영 감독의 선문대는 확실히 달랐다. 안익수 감독 뒤를 이어 선문대 지휘봉을 잡은 최재영 감독은 2024년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U리그 왕중왕전 등에서 연속해서 우승을 이끌면서 대학 무대 최고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선문대 특이점은 확실한 시스템에 있다. 직선적인 축구를 주로 하는 대학 무대에서 선문대는 선수들 간 약속된 플레이로 빌드업을 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공격을 전개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최근 프로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내는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재영 감독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선수들 기량이 대폭 발전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천대와 경기에서도 선문대 특유의 시스템 축구가 나왔다. 선문대 축구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순간적 공간 점유'다. 수비 시에 5-4-1 포메이션을 쓰는데 수비에 성공하고 공을 잡으면 3백 중앙에 나선 선수(본래 미드필더)가 공을 끌고 올라간다. 다른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와 상대를 끌어당기면 그 틈에 다른 선수가 들어가 공간을 점유한다. 계속 상대를 끌어당기며 빈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로 계속 침투를 해 라인을 올려 공격을 이어간다.
단순히 짧은 패스로만 경기를 풀어가는 게 아니다. 왼발 센터백 송호의 롱킥을 활용해 침투 공격을 이어가는 모습도 있었다. 최재영 감독은 약속된 장면에서 나오는 패스 미스에 대해선 박수를 보내는데 급하게 공을 처리하거나 훈련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불 같이 화를 냈다. 송호 득점으로 1-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최재영 감독의 불호령은 이어졌다.
선문대는 1-0으로 승리를 하면서 16강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최재영 감독은 "준비가 다소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회에 참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 마음가짐으로 16강까지 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문대 시스템에 대해선 "원하는 축구 철학은 공을 많이 소유하는, 주도하는 축구다. 선수들이 이 축구를 하면서 더 흥미를 느끼고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시스템 축구는 내가 선수 때는 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며 발전을 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공이 자신에게 왔을 때 어떻게 소유하고 처리하는지가 프로에 갔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선수가 정립만 되어 있다면 프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 프로에 가서 뛰는 박경섭, 김하민, 강희수 등이 잘해주고 있어 내 축구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검증을 시켜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재영 감독은 노력만큼 인성을 강조했다.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문대가 가장 추구하는 점이다. 이 운동장은 조그마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생활적인 부분을 가장 신경을 쓴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운동장에서 자연스럽게 똑같이 발휘가 된다. 그게 선문대가 가장 강조하는 문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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