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이강인이 교체 투입 직후 날카로운 로빙 패스로 쐐기골의 기점을 만들어내며 파리 생제르맹(PSG)의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1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에서 PSG는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 챔피언 PSG는 이번 시즌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한 데 이어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결승 상대는 잉글랜드의 첼시다.
PSG, 전반 30분도 안 돼 3-0…레알 수비 붕괴
경기 시작부터 PSG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휘몰아쳤다. 전반 6분, 수비수 라울 아센시오의 빌드업 실수를 우스만 뎀벨레가 압박해서 빼앗았다.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파비안 루이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3분 뒤에는 중앙선 근처에서 안토니오 뤼디거가 실수했다. 우스만 뎀벨레가 뤼디거를 압박했고, 뤼디거는 쿠르투아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려다 공을 뎀벨레에게 빼앗겼다. 뎀벨레가 그대로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두 번째 골을 추가했다.
레알 수비진은 혼란스러웠다. 주전 센터백 딘 후이센이 출장 정지로 결장하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지면서 급조된 수비라인이 PSG의 스피드와 조직력에 휘청거렸다.
전반 24분에는 PSG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전광석화 역습이 전개됐고, 다시 한 번 파비안 루이스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 30분도 되기 전에 스코어는 3-0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에 루카 모드리치를 교체 투입했고,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그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미 구단과의 작별이 예고된 크로아티아의 전설은 후반 70분경 교체로 들어서자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모인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팀은 끝내 추격하지 못했고, 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후반 이강인 투입…‘결승행’ 하무스 골 기점 역할
모드리치의 투입되오 후반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을 중심으로 만회골을 노렸지만, PSG의 수비라인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에데르 밀리탕이 투입된 레알 수비는 안정됐으나 다니 카르바할, 브라힘 디아스, 루카스 바스케스 등의 연이은 투입에도 레알 마드리드 공격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PSG는 79분, 지친 레프트백 누누 멘데스를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앞서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왼쪽 풀백으로 이동했고, 마율루가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간결한 터치로 템포를 조율했고, 후반 42분에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PSG 진영에서 공을 받은 그는 오른쪽 후방에서 하프라인을 넘는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찔렀고, 이를 아슈라프 하키미가 받아 오른쪽 측면을 단숨에 돌파해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하키미는 왼쪽으로 쇄도하던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패스를 내줬고, 바르콜라의 침착한 컷백을 받은 곤살루 하무스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승부는 완전히 갈렸고, 후반전은 추가 시간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PSG는 한국시간으로 7월 14일 월요일 새벽 4시, 같은 장소에서 첼시와 결승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을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 그리고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럽 월드컵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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