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여름철 덥고 습한 환경에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비롯한 전자기기 업계는 위생에 대한 소비자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나 피부에 직접 닿는 용품의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살균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살균 가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UV-C(자외선) 살균 기술, 고온 스팀, 친환경 소재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제품들이 소비자 선택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마켓앤마켓은 2020년 글로벌 살균 장비 시장 규모를 121억달러(16조원)로 추산했으며 2025년에는 136억달러(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외선(UV) 살균기 시장은 2024년 50억8000만달러에서 2032년 141억8000만달러로 연평균 13.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UV LED 시장 역시 2025년 19억4000만달러에서 2030년 55억3000만달러로 연평균 23.36%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측된다.
국내 살균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은 이후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위생가전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활가전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가전제품 기업들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가전과 개인용품에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지는 계절적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살균 기술을 적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는 피부가 평소보다 훨씬 더 예민해지기 쉽다. 땀과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모공이 막히기 쉽고 이로 인해 각종 피부 트러블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런 시기에는 일상 속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닿는 모든 도구의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립스 ‘면도기 UV 살균 충전 케이스’는 면도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살균 및 충전이 동시 진행된다. 10분 사용 시 최대 99.9%의 박테리아(여드름균, 녹농균, 확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를 살균해 준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있으며 1시간 완충으로 최대 6주간의 면도를 제공한다. 5분 고속 충전(1회 면도 가능) 또한 지원한다.
집 안에 세균 번식도 소비자들이 부쩍 신경쓰는 부분이다. 고온 스팀을 활용한 스팀 청소기는 효과적인 홈클리닝 솔루션이 된다. 소파, 카펫, 침구 등에 남아 있는 보이지 않는 먼지와 세균까지 살균할 수 있어 집안을 보다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비쎌 ‘스팟클린 하이드로 스팀 프로’는 95℃ 고온 스팀과 1만7000Pa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표면 오염은 물론 세균, 곰팡이, 냄새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스팀워시 모드’는 고온 스팀으로 때를 불려주고 세척과 흡입, 헹굼까지 동시에 작동해 깊은 오염도 빠르게 제거한다. ‘스팀 모드’는 기름때, 찌든 때 제거와 살균에 적합하고 ‘세척 모드’는 소스 자국이나 얼룩 등 일상적인 오염 제거에 효과적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털과 배변 실수로 인한 오염과 냄새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3종 헤드 브러시가 제공돼 커튼, 신발, 화장실 청소 등 집안 곳곳의 살균도 가능하다.
여름에 텀블러는 수분 보충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지만 구조상 완벽한 세척이 쉽지 않아 세균 번식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필레우스 ‘인솔로 살균 텀블러 A’는 UV-C LED 기술로 구동되는 휴대용 살균 텀블러다. UV-C LED 살균이란 세균 곰팡이와 미생물에 대해 살균효과가 있는 200~280nm 영역의 자외선 파장으로 99.99% 살균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빛이다. 두 번의 터치로 리마 모드를 작동시켜 12시간 동안 75분마다 자동으로 살균할 수 있다. 뚜껑은 영유아를 위한 고급 젖병에 사용되는 소재인 트라이탄을 사용했으며 내부는 의료기기 제조에 사용되는 녹이 잘 슬지 않고 열전도성이 낮은 친환경 소재인 스테인리스 304을 사용했다.
발은 신체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발견되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더욱 각별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 ‘BESPOKE 슈드레서’는 신발 속 다양한 냄새 입자를 ‘에어 워시’로 털어내고 UV 냄새 분해 필터가 털어낸 냄새를 최대 95% 제거해 준다. -40︒C 이하 저온 섬세 건조로 매일 보송한 신발을 제공한다. 국내 가전 최초 제논 UVC 살균을 적용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살균할 수 있다.
면역에 취약한 유아 건강을 염려한 용품 살균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블루퀘어는 지난 2008년부터 유팡 젖병소독기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며 ‘국민 젖병소독기’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베이비브레짜는 젖병세척기에 스팀 살균과 건조 기능을 더해 육아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꿈비 역시 식기세척기와 젖병소독기 기능을 합쳐 젖병 세척과 살균, 소독, 건조, 보관까지 가능한 올인원 젖병살균세척기를 출시해 부모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살균가전·위생가전은 감염병 예방, 건강 관리, 생활 편의성 제고라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기술 고도화와 제품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기능화, 자동화, 친환경화 트렌드에 따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