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은 옥수수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다. 이 시기의 옥수수는 알이 꽉 차오르고 단맛이 절정에 달해 그냥 삶기만 해도 입안 가득 고소한 풍미가 퍼진다. 쪄 먹거나 찜기에 넣어 조리하면 별다른 양념 없이도 훌륭한 간식이 되고, 특히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차갑게 먹으면 더위에 지친 속을 달래주기도 한다.
문제는 맛있는 옥수수도, 맛없는 옥수수도 겉으로 보기에는 대부분 비슷비슷해 보인다는 점이다. 겉껍질이 있는 상태든, 알맹이가 드러난 상태든 어떤 것이 신선하고 맛이 좋은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겉모습은 멀쩡해 보여도 먹어보면 퍽퍽하거나 단맛이 없을 때가 많다. 알은 많은데 질긴 식감 때문에 손이 안 가는 경우도 있다.
정말 맛있는 옥수수를 제대로 고르는 데에는 몇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껍질 색, 수염 상태, 알의 탄력 등 작은 차이를 보면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옥수수를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기준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영양소가 풍부한 옥수수
옥수수는 지방 함량이 낮은 데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옥수수 1개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약 10g 정도로, 키위 5개 또는 복숭아 7개를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1년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 뱁티스트 의학센터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g 이상의 수용성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하면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씨눈에는 불포화지방산도 포함돼 있어 콜레스테롤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비타민 B군이 풍부해 여름철 쉽게 찾아오는 무기력감이나 피로 해소에도 한몫한다.
맛있는 옥수수 고르는 방법
옥수수를 제대로 고르려면 껍질과 수염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껍질이 말라 있지 않고 선명한 녹색이며, 전체적인 형태가 타원형에 가까운 것이 좋다.
수염은 흑갈색을 띠며 약간 오그라져 있는 것이 잘 익은 옥수수다. 옥수수는 수염 한 가닥이 알 하나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수염이 풍성하면 알도 풍부하다는 뜻이다.
껍질이 벗겨진 상태라면 알맹이 크기와 밀집 정도를 살펴야 한다. 알이 촘촘하고 굵은 것이 좋고, 손으로 눌렀을 때 약간의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신선하다.
반면, 옥수수 껍질이 마르고 알맹이 주변이 하얗게 떠 있거나 가장자리가 들떠 있으면 이미 건조가 진행된 것이므로, 식감이 떨어지기 쉬우니 피하는 게 좋다.
옥수수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
다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옥수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옥수수는 생각보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옥수수만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 옥수수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트립토판 함량이 낮아 단백질의 질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엔 우유나 달걀 같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유에는 옥수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모두 들어 있다.
라이신은 칼슘 흡수를 돕고, 트립토판은 뇌에서 세로토닌 생성에 관여해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유익하다. 또한 우유는 옥수수를 먹을 때 목이 막히는 불편함을 줄여주는 데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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