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 유튜브 영상 썸네일을 장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다. 당시 국내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표에 이어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가 토트넘으로 이적했기 때문. 구단에서도 에이스 상징인 7번을 부여할 정도로 기대가 매우 높았다.
너무 높았던 기대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첫 시즌 손흥민은 경기력 기복을 심하게 보이며,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지금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특히 오프 더 볼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자연스레 에릭 라멜라에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돌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만류했다.
결과적으로 잔류는 신의 한 수였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머물며 월드 클래스 선수로 거듭났다. 통산 기록은 454경기 173골 101도움. 이 가운데 PL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PFA 올해의 팀 선정, 발롱도르 후보 등 여러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드디어 자신이 간절하게 바랐던 트로피를 거머쥐은 것이다. 얼마나 기뻤으면 마이크를 잡고 팬들을 향해 "XX 사랑해요, 여러분들은 우승 자격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평소 욕설을 하지 않은 손흥민이었기에 다들 놀란 눈치였다.
이제 토트넘에서 모든 것을 이룬 손흥민. 올여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전담 기자인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역시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팀을 떠나는 것에 열려 있다고 했다.
향후 행선지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 다만 아직까지 손흥민이 직접 이적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그럼에도 이미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손흥민의 기량 하락을 걸고 넘어지는 이들이 대거 나타났다. 토트넘 레전드인 크리스 와들은 'OLBG'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에게는 유통 기한이 있다. 토트넘에서의 유통 기한은 지난 것 같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부진했고, 경기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분명히 있었다"라며 혹평했다.
'이브닝 스탠다드' 소속 댄 킬패트릭 기자는 "손흥민은 드디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계약도 1년 남았다. 지난 시즌에는 분명한 하락세가 있었다. 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우리가 알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올여름 이적은 양측 모두에게 합리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혹평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근 프리미어리그 공식 유튜브 영상 썸네일에 손흥민이 등장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PL은 "빠른 속공! 지난 시즌 최고의 역습골 모음"이라며 영상을 게시했다. 당연히 손흥민의 득점도 있었다. 이는 리그 2라운드 에버턴전 득점으로 그는 후반 32분 미키 판 더 펜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멀티골을 기록해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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