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실내 더위를 잡기 위해 많이 찾는 가전제품 중 하나가 선풍기다. 에어컨보다 전기료 부담이 적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각 가정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무작정 틀어놓기만 하면 실내 공기를 오히려 더 덥게 만들 수 있다. 선풍기도 제대로 사용하는 요령이 있다. 바람 방향, 세기, 함께 쓰는 물건 등 간단한 팁만 익혀도 체감 온도를 뚝 떨어뜨릴 수 있다. 여름철 냉방 전략 5가지를 소개한다.
1. 공기 흐름에 맞춘 방향 설정
선풍기를 얼굴 쪽으로 직접 틀어놓는 방식은 오히려 실내의 더운 공기를 계속 순환시켜 쾌적함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선풍기 바람을 천장이나 창문 쪽으로 보내면 효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천장 방향으로 바람을 올리면 더운 공기가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아래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온다. 자연스러운 대류 현상을 유도해 실내 전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창문 방향으로 선풍기를 돌리면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고, 바깥 공기를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 특히 저녁이나 새벽처럼 외부 공기가 선선한 시간대에는 이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반대로 외부 공기를 들이고 싶을 때는 창밖에서 안쪽을 향해 선풍기를 틀면 된다. 이처럼 ‘바람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2. 얼음·아이스팩·젖은 수건 활용
선풍기에 시원함을 더하고 싶다면 차가운 얼음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선풍기 앞에 얼음을 담은 그릇이나 얼려둔 생수병을 두는 것이다. 찬 공기가 바람을 따라 퍼지면서 간이 냉풍기 역할을 한다.
보다 집중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아이스팩을 선풍기 뒤쪽, 모터 근처에 올려두는 방식도 있다. 단, 물이 흐르지 않도록 반드시 수건으로 감싸고, 기기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물에 적신 행주를 선풍기 뒷망에 걸어두는 방법도 있다. 수건이 증발하면서 공기를 식히는 증발냉각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때도 전선이나 모터에 수분이 닿지 않게 주의한다면, 전기요금을 더 들이지 않고도 시원한 바람을 누릴 수 있다.
3. 바람은 약하게 멀리서
강풍이 시원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장시간 맞으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가거나 피부가 따가워질 수 있다. 바람이 피부에 계속 마찰을 주면서 열감이 쌓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약풍이나 미풍으로 지속해서 사용하는 방식이 에너지 효율도 높고, 건강에도 더 좋다고 말한다. 선풍기 바람은 직접 얼굴을 향하기보다는 살짝 옆에서 불도록 두거나 천장을 향해 틀어 자연 순환을 유도하는 편이 훨씬 낫다.
거리도 중요하다. 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하는 게 눈, 피부, 호흡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렌즈 착용자라면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4. 선풍기도 휴식 필요
선풍기를 계속 켜두면 어느 순간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건 실내 온도가 올라서가 아니라, 선풍기 모터가 과열돼 내부에서 발생한 열 때문일 수 있다.
모터 온도를 식히기 위해선 2시간 간격으로 잠깐씩 꺼두는 것이 좋다. 바람이 다시 시원해지고, 기계 수명도 늘어난다. 특히 취침 시에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풍기를 켠 채로 밤새도록 자는 건 건강에도 좋지 않다. 냉방병, 근육통, 감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꺼짐 예약 기능이나 자동 꺼짐 모드를 활용해 수면 중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5. 선풍기 청소 및 위치 조절
선풍기 바람이 약하다고 느껴질 때,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먼지다. 특히 뒷망이나 날개에 먼지가 쌓이면 바람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여름철에는 최소 주 1회는 날개와 망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 물티슈, 분무기, 마른 수건 등을 이용하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위치 조절도 중요하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땐 찬 공기 유입 방향에 선풍기를 두면 냉기가 빠르게 퍼진다. 창문 근처에 두면 실내 공기를 빠르게 교환하는 효과도 크다. 커튼으로 햇빛을 막아주면 실내 온도 자체가 올라가지 않아 선풍기 효과가 더 커진다.
물걸레질 후 선풍기를 켜면 바닥 수분이 증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열이 빠져나가 시원해지는 효과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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