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뺏고도 부족하나" 제1야당 국민 외면 배경엔 민생마비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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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뺏고도 부족하나" 제1야당 국민 외면 배경엔 민생마비 책임론

르데스크 2025-07-09 17:3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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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소수야당' 신세가 된 것도 모자라 국민적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물론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합리적 의혹 제기와 진상규명 요구조차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배경에는 6개월간의 국정공백으로 인해 발생한 민생위기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정공백으로 인한 민생피해가 상당하다 보니 '잘 못해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여론이 우세해진 것이다. 반대급부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공백 유발도 모자라 새 정부의 국정운영까지 발목을 잡는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직후 보다 낮은 지지율, 국무위원 청문회 맹폭에도 국민 여론은 "임명 찬성"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53.8%, 국민의힘은 28.8%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2%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2%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6개월여 만이다. 양당 간 격차는 25.0%p로 전주 대비 4.4%p 더 벌어졌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사건과 관련해 숨은 내란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연합뉴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는 더욱 처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22%에 불과했다. 민주당(4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보다도 낮다. 지난해 12월 첫째주(3~5일)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7%였다.

 

국민의힘의 정치적 영향력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여론의 호응을 얻을만한 사안조차 지금은 외면을 받는 일이 빈번하다. 얼마 전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김 총리의 재산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부분을 지적하며 지금 출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당시 김 총리는 출판기념회, 개인경조사 등을 자금 출처로 밝히면서도 국민의힘의 핵심 자료 제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자료 공개에 미온적인 김 총리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국민 여론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치권의 반응과 딴판이었다. 총리 임명 직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하나 같이 "국무총리로 적합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국무총리 인준) 찬성이 43%, 반대가 31% 등이었다.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25일 하루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에게 물은 결과도 찬성 54.9%, 반대 40.4% 등이었다.

 

"국정공백으로 국민 삶 망가졌는데 사과 한마디 없는 정당, 이젠 아예 관심 끊을 것"

 

▲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연합뉴스]

 

지지율 하락은 물론 정치적 이슈와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이 국민 호응을 전혀 얻지 못하는 결정적 배경에는 국정공백으로 생겨난 민생위기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물가 상승, 정책 수행 동력 악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활동 위축 등의 상황이 무려 6개월간이나 지속돼 민생이 크게 악화됐는데도 부적절한 비상계엄을 일으키다 탄핵까지 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사과는 커녕 쇄신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특히 부정적 인식이 쌓이고 쌓여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발목잡기'로 매도되거나 아예 무시를 받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 직장인 안준석 씨(44·남)는 "올해 상반기는 사실상 잃어버린 시간으로 봐야한다"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다름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이 '올스톱'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채용 계획만 놓고 봐도 하반기로 미룬 기업들이 수두룩한데 결국 수많은 취준생들의 구직 시기가 늦어진 것 아니냐"라며 "상황이 이런데 어느 누가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을 좋게 보겠나"라고 꼬집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달 29일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5월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채용공고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다. 사람인에서도 올 1분기에 등록된 채용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반면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올 하반기 상황은 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람인이 기업 214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인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하반기 인턴 채용 계획이 있다(36.4%)'고 답했다.

 

▲ 김민석 국무총리 국회 임명동의안 투표를 실시 중인 국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가정주부 강은정 씨(54·여)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강 씨는 "물가관리는 정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올 상반기엔 정부가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라면, 빵, 식재료 등 온갖 제품이 다 올랐다"며 "결국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주도한 윤석열과 이를 방관한 국민의힘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장 수많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개인 재산이 어떻고 도덕성이 어떻고' 이런 소리나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며 "이젠 그들이 뭐라 하던 관심 자체가 없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의 지지율 하락도 문제지만 국민적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이야 정치적 이슈나 시대적 배경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정당을 아예 배제시키거나 관심에서 제외시켜 버리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현상이다"며 "국정공백으로 피해 입은 국민들의 분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 자체가 특수한 만큼 대처 방식 또한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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