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애플워치, 헬스케어 전략을 이끌며 ‘2인자’로 평가받아 온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 연말 퇴임한다. 지난해 CFO 루카 마에스트리에 이어 또 한 명의 핵심 경영진이 물러나면서 애플 최고경영진(C레벨)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각) 애플은 윌리엄스 COO가 이달 말부터 사비 카한 운영 부문 수석부사장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연말까지 애플 디자인팀과 애플워치, 헬스케어 부문을 이끈 뒤 퇴임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오랜 기간 계획된 승계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1998년 애플에 입사해 2015년 COO에 오른 이후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을 정립하고 애플워치 출시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애플은 “윌리엄스는 아이팟, 아이폰,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군의 프로그램 도입과 공급망 확장을 이끌었다”며 “글로벌 근로자 처우 개선과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확대해 왔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성명을 통해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진정한 유산은 그가 육성한 팀에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6월로 애플 27년, 업계 경력 40년을 맞았다”며 “이제는 가족과 친구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퇴임 소회를 전했다. 이어 “후임자인 사비 카한은 27년간 함께 일한 동료이자 세계 최고의 운영 책임자”라고 덧붙였다.
후임 COO인 카한 부사장은 1995년 애플 조달 부서에 합류해 지난 6년간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 계획·제조·물류·출하 등을 총괄해 왔다. 쿡 CEO는 “그는 첨단 제조 기술을 개척했고, 미국 내 생산 기반 확장을 이끌었으며 글로벌 위기에도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며 “COO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CFO 루카 마에스트리에 이어 윌리엄스의 퇴임은 두 번째 C레벨 교체다. 마에스트리 역시 2014년 CFO에 오른 뒤 10년 만에 물러났다. 윌리엄스와 마에스트리 모두 팀 쿡 CEO와 함께 애플의 고속 성장을 견인한 핵심 인물이다. 애플의 연간 매출은 2014년 1830억달러에서 2023년 391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고위 임원 퇴임에 따라 쿡 CEO의 후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를 이어 CEO에 오른 쿡은 올해로 14년째 재임 중이며 외신은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인 존 터너스를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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