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 민선 8기 3년을 맞은 박형준 부산시장 시정을 두고 부산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각기 다른 시민단체가 주최한 두 개의 시정 평가 토론회에 각각 참석한 국민의힘 이준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반선호 의원은, 오프라인 토론장뿐 아니라 페이스북을 무대로 삼아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입장 차이를 넘어, 두 시의원이 ‘라이벌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오전에는 보수 성향의 글로벌부산시민연합·부산미래시민포럼이 주최한 토론회가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렸고, 오후에는 진보 성향의 부산공공성연대·부산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중회의실에서 또 다른 토론회가 개최됐다.
오전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준호 의원은 박형준 시장의 산업은행 유치 시도, 청년 고용 확대, 민간 투자 유치 등의 실적을 근거로 긍정적인 시정 평가를 내렸다. 그는 “부산의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해 산업은행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고, 야당 대표까지 직접 만나러 국회에 갔다”며 “야당의 협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노력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후 토론회에 참석한 반선호 의원은 냉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반 의원은 “박 시장은 거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쏟아부은 2030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조차 회피하고 있다”며 “엑스포 백서는 이미 작성됐음에도 시의회에 공유되지 않고, 관련 연구는 ‘대외비’라는 명목으로 비공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 없이 남발되는 업무협약은 시민을 기만하는 공수표 행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두 시의원의 공방은 오프라인을 넘어 페이스북에서도 이어졌다. 이준호 의원은 SNS를 통해 “전임 시장들과 비교해 22배 이상 많은 민간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청년 고용률도 46.7%로 상승했다”며 “수치를 부정하고 진영 논리로만 해석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반선호 의원은 “행정 성과를 자랑하기 이전에 부산시민이 정말 행복한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형식적 성과에 매몰된 포장된 시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협약 규모와 고용률 수치가 실제로 시민 삶에 얼마나 체감되는가가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설전 중 “언제든 시정을 주제로 함께 토론하자”고 제안하며 토론회 연장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측 모두 자신이 ‘시민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고 자임하고 있지만, 시정을 바라보는 해석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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