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 베테랑 두경민(34)과 전성현(34)이 한국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에서 연봉 조정 승리를 거뒀다. 다만 다가오는 시즌 이들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KBL은 8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2025-2026시즌 연봉 조정 신청을 한 4명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LG와 이견을 보인 두경민과 전성현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두경민은 1억4000만원, 전성현은 3억5000만원으로 각각 연봉이 확정됐다. LG는 각각 4200만원, 2억800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판정은 KBL 역대 연봉 조정 사례 41건 가운데 3·4번째로, 선수 측 요구가 받아들여진 드문 사례다. 재정위는 “구단 제시액의 삭감 폭이 과했다”며 선수의 손을 들어준 배경을 설명했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14경기 평균 6.9득점, 전성현은 평균 7.3득점에 그쳤지만, 공헌도와 기존 연봉 수준, 소명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물론 연봉이 결정됐다고 해서 두 선수의 미래가 명확해진 것은 아니다. LG는 두경민과 전성현 모두를 차기 시즌 전력에서 제외한 상태다. 두경민은 이미 팀 내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고, 전성현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시즌 중 LG가 전성현의 이적을 타진하며 여러 구단들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하지만 높은 몸값과 부상 이슈가 겹치면서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다.
두경민과 전성현에게 지금의 상황은 답답하기만 하다. 연봉 조정을 통해 일정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실질적인 출전 기회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제약 속에서 타 구단이 이들을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무릎과 허리 등 몸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도 발목을 잡고 있다.
농구계에선 LG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연봉 조정 결과를 수용하되, 두 선수를 전력 외로 두고 실전에 기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 경우 구단은 연봉만 지급하고 실질적인 전력 활용은 하지 못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전성현만이라도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컨디션만 회복된다면 여전히 LG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란 평가가 있다.
둘 모두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성현은 “부상에 대한 책임은 일부 제게 있지만, 팀이 충분한 재활 기간을 주지 않은 점도 있었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데는 저의 공도 분명히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두경민은 이번 연봉 조정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최저 연봉 수준에 머물렀다면 모험적으로라도 영입을 고려하는 팀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높은 몸값에 더해 코치진과 불화, 경기 외적 이슈까지 겹치며 새로운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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